미국 정보 당국 내부에서 북한 량강도에서 지난 8∼9일 발생한 폭발 사고가 북한의 첫 핵실험 준비 징후로 해석해야 할 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 관리들이 12일 밝혔다.
미 정부 관리들은 극심한 논쟁을 유발한 이번 폭발 사고에 대해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한 관리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익명의 한 관리는 "북한의 핵 능력이 우리(미국)의 걱정거리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폭넓게 보도됐다"고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또 다른 관리도 12일 워싱턴포스트와 회견에서 "당국은 위성에 포착된 버섯모양의 구름 이미지와 중국 외교 당국자들이 넘겨준 폭발 관련 정보들을 면밀히 분석중"이라고 의혹설에 가세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폭발이 발생한 장소는 미 정보 당국이 북한의 핵실험 준비를 우려해 면밀히 관찰하던 지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정보 당국은 궁극적으로 핵실험 장소로 이용될 수 있는 북한 내륙 깊숙한 몇몇 지역에서 의심쩍은 활동들을 포착했다"면서 "이 의심스런 활동은 지난해 핵무기 부품으로 쓰일 수 있는 재래 무기 폭발 실험이 실시된 곳에서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보 당국의 한 고위 분석가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를 보여줄 수 있는 전기 신호가 포착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이번 폭발이 핵실험과는 무관하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다른 분석가도 정보 당국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논쟁은 주로 의혹을 제기하는 차원의 것"이라며 "나는 그같은 주장(핵실험 준비설)을 입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