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서울시장 후보가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장시간 노출되는 TV토론에서 `말실수'을 하지 않기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등으로 방송경험이 풍부한 오 후보는 TV토론에서 편한 마음으로 답한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이해당사자들에게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말실수'로 연결된 경우가 있기 때문.
대표적인 예가 `서민 발언'과 `장애인 발언'. 오 후보는 "돈이 많든 적든 괴로우면 서민이다", "시장이 되면 장애인이 만든 제품의 질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우선적으로 구매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가 예기치 않은 곤욕을 치렀다.
이에 따라 오 후보측은 앞으로 예정된 토론회에서 유사한 `실수'를 되풀이하지않기 위해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조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강금실(康錦實) 후보에 비해 넉넉하게확보하고 있는 리드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도 흠결없는 TV토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오후보 캠프의 기획팀과 비서실, 미디어본부가 거의 날마다 대책회의를 열고 분야별로 돌발질문 예상 자료를 뽑은 뒤 `모범답안'을 작성하는 작업을 빼놓지 않는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서민 발언'이나 `장애인 발언'이 토론회 현장에서 즉문즉답하는 과정에서 나온만큼 오 후보는 가급적 `레토릭'을 피하면서 실사구시적인 건조한 답변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문이 측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방송인 출신으로 미디어 전략을 총지휘하고 있는 박찬숙(朴贊淑) 의원은오 후보의 표정이나 제스처 등 세심한 부분까지 코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오 후보는 선거 준비로 살이 빠져 인상이 날카로워 보인다는 일부 지적에 따라 헤어스타일이나 얼굴 각도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전문 코디네이터나 분장사도 따로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는 MBC `100분 토론'이 예정돼 있는 11일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