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칼 가는 토종 SPA "유니클로 나와"

유니클로 연내 매장 150곳으로 확대 공세에

스파오·미쏘, 대형 마트 등 유통채널 다각화

에잇세컨즈, 매장별 상품 선별 효율화 주력

탑텐은 품질·가격 경쟁력으로 맞대응 나서

에잇세컨즈 코엑스몰점 내부.

에잇세컨즈, 스파오, 탑텐 등 국산 SPA(패스트패션) 브랜드가 하반기 SPA의 대표주자 유니클로와 진검 승부를 벌인다.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을 다각화해 유니클로의 파격 공세에 맞서는 한편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제고해 토종 SPA브랜드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현재 국내에 13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니클로는 다음달 5일 전주 복합쇼핑몰에 입점하는 등 하반기 16개 매장을 추가 오픈, 연내 150개 목표를 채운다는 방침이다. 진출 초기 백화점을 시작으로 로드숍 위주의 입점 행보를 보였던 유니클로는 지난해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마트와 주5일 근무로 외곽으로 나가는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로드사이드 매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중순 현재 대형마트 30여개점, 로드사이드 11개점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유니클로가 공세 수위를 높이자 국내 SPA업체들도 내실 다지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맞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랜드는 스파오와 미쏘를 메가브랜드로 키우기 위해선 점포 확대 및 전국화가 급선무라고 판단, 기존의 자사 유통망 입점과 가두 직영점 전략에서 탈피해 하반기부터는 대형마트와 쇼핑몰 등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유니클로가 장악하기 전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겠다는 속내다.


스파오와 미쏘는 불경기로 패션시장이 역신장중인데도 올 상반기 전년 대비 30%씩 성장해 SPA 브랜드 에 자신감이 붙었다. 유니클로와 정면 승부를 선언하며 명동 유니클로 매장 바로 옆에 둥지를 튼 스파오 1호점은 글로벌 SPA브랜드 격전지에서 월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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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개 매장을 보유한 스파오는 300평 이상의 대형매장 입점에 집중하며 연내 1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또한 패딩조끼와 맨투맨 티셔츠 등 시즌 대표 상품인 '앵커 상품'을 현재 50만~60만장에서 100만장 이상으로 늘려 가격은 최대 30% 낮추고 상품의 기능성을 보강할 전략이다. 옥스포드 셔츠와 데님 셔츠의 경우 2만9,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내린다.

미쏘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한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아시안 핏 상품라인을 설계하고, 현재 40여개 매장인데 하반기에 5개를 더 내기로 했다.

론칭 만 2년을 맞은 신성통상의 탑텐은 더 공격적이다. 상반기에 4개점 문을 연데 이어 하반기에만 11개점을 추가로 개설한다는 목표다.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 상품에 물량을 집중하는 한편 신성통상의 소싱 경쟁력을 통해 유니클로를 뛰어넘는 품질과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스파오와 미쏘와 마찬가지로 가두 플래그십 매장 중심에서 백화점, 대형마트, 주요 쇼핑몰 등으로 외연을 넓혀 나갈 방침이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하반기 3개 매장을 열어 30호점에 도달한다. 또 기존 점포의 매출 제고에 힘써 효율화 극대화에 주력키로 했다. 남녀 상품을 4개 라인으로 새로 전개하는 한편 매장 특성에 따라 상품 라인업을 구체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젊은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점의 경우 20~30대 비즈니스 라인을 강화하고, 가로수길과 강남역점은 '1924세대'를 겨냥한 캐주얼 상품을 보강했다. 명동점은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상품을 선별해 전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토종 SPA브랜드가 유니클로와 자라, H&M 등 해외 SPA브랜드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덕에 소비자 인정을 받으며 시장에 안착했다"며 "이제는 글로벌 브랜드와 붙어볼 만 하다는 판단아래 다양한 유통망 확보 등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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