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은이 마지막 홀 그린 주변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 박지은은 이 샷으로 볼을 홀에 잘 붙여 버디를 낚았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버클리(미국 펜실베니아주)=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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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크게 남았다.
전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대회 54홀 최소타를 기록했던 박지은(25ㆍ나이키 골프).
지난 3월말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후 5개월여 만에 정상 복귀를 눈앞에 뒀던 그는 30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커츠 타운의 버클리 골프장(파72ㆍ6,197야드)에서 펼쳐진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어떻게 된 일인지 전날의 위세를 살리지 못한 채 이븐파에 그쳤다. 합계 17언더파 271타.
결국 박지은은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추격해 온 로레나 오초아(23ㆍ멕시코)에게 잡혀 다시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시즌 개막전 웰치스프라이스 챔피언십과 4월 칙필A채리티와 5월 사이베이스클래식에 이어 올해만 4번째 2위다.
이번 경기는 특히 후반에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여 아쉬움이 더 컸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박지은은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낚아 차분하게 우승 고지로 달음질쳤다. 그러나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부터 13(파5), 15번홀(파3)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뒷걸음질 쳤고 그 사이 오초아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며 3타차로 역전해 버렸다.
재 역전하기는 남은 홀은 너무 적었다.
결국 박지은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아 오초아와의 타수를 2타로 줄이는데 만족했다.
박지은은 역전패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6월 LPGA챔피언십 3위 이후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시즌 막판 분전을 기대하게 했다.
박지은과 함께 한국 선수 6명이 상위 10위내에 든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주 웬디스챔피언십에서 준 우승했던 한희원(26ㆍ휠라코리아)은 5언더파 67타를 맹타를 휘둘러 15언더파 273타로 3위를 차지했고 안시현(20ㆍ코오롱엘로드)과 김초롱(20ㆍ미국명 리스티나 김)이 13언더파 275타로 나란히 공동6위에 올랐다.
또 강수연(28ㆍ아스트라)과 양영아(26)는 12언더파 276타로 공동10위에 랭크됐다.
한편 우승자 오초아는 전날 박지은에게 무려 5타나 뒤졌으나 무서운 기세로 추격전을 펼쳐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우승상금 15만달러를 챙긴 오초아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멕 말론(미국)에 이어 상금랭킹 3위를 굳게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