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 중심 개별종목 장세 본격화


2ㆍ4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의 눈이 시장 전체에서 실적을 중심으로 한 개별종목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실적 호전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KB금융은 지난 22일 장 종료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날까지 주가가 각각 3거래일, 4거래일씩 연속 상승했다. 올 2ㆍ4분기 대부분의 기업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서도 그나마 양호한 결과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날 역시 장 마감 후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두산인프라코어도 자회사인 밥캣의 실적이 호전됐다는 분석에 4.13%나 급등했다. 반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LG화학과 현대중공업의 경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21일 각각 5.09%, 6.48%씩 급락했고,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실적발표 후 주가가 꾸준히 주저앉더니 18일엔 3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10% 아래로 내려갔다. LG디스플레이도 21일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탓에 22일 상승장에서도 2.64%나 주가가 밀렸다. 업종도 하루가 다르게 흐름이 바뀌고 있다. 지난 22일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던 것은 화학와 기계. 의료정밀 업종이었다. 이전까지 나흘간 하락세를 거듭하던 화학업종은 석유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날 2.17%나 오르며 분위기를 바꿨고, 기계와 의료정밀 역시 2~3%대의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전일 건설과 철강, 지난 20일에는 전기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장의 흐름을 이끌 수 있는 주도 종목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렇게 코스피 지수의 흐름과 상관없이 개별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최근 대외 악재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증시 자체에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실적 만이 주가를 움직이는 유일한 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달엔 각 업종 대표주라고 할만한 굵직한 종목들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이들의 주가 향방이 전체 주가지수를 좌우지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최근 코스닥 등 중소형주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개별종목 위주의 증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외 악재가 봉합되기 전까진 당분간 실적을 통한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단기적으로 실적호전주에 주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상대적인 실적 개선 등이 부각되면서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리스 2차 지원안 합의를 신호탄으로 유럽 위기가 진정 국면에 들어설 기미가 보이고 있어 다시 대형주 장세로 돌아서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대형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실적호전주의 주가수익률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그리스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조짐이 보이는 만큼 조만간 다시 대형주 장세가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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