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20원대 회복…코스피 급락 1,400선 붕괴 오철수 기자 csoh@sed.co.kr 원ㆍ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대규모 시장개입으로 달러당 920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주식시장은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현ㆍ선물 동반매도와 프로그램 매물로 20포인트 가까이 빠지며 1,4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원50전 급등한 920원30전으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북핵 사태로 14원80전 올랐던 지난 10월9일 이래 최대치다. 이 같은 환율 급등은 외환당국이 이날 오전 10억달러, 오후 10억달러 등 총 2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는 등 최근 들어 가장 큰 규모로 시장에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 하락 추세를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미 증시 하락의 영향을 받은 외국인이 대규모로 현ㆍ선물을 동반 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87포인트 떨어진 1,390.43포인트으로 장을 마쳤다. 5일 연속 하락세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11월13일(1,396.69) 이후 19일 만에 처음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ㆍ현대차 등 대표 수출주들을 집중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다음주 트리플위칭데이(주가지수선물ㆍ주가지수옵션ㆍ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도 부담을 줬다. 코스닥지수 역시 6.04포인트 내린 608.39포인트를 기록,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만기일을 앞두고 4조원을 넘는 매수차익 잔액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2/08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