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제언] 장기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해법은

경기 띄우고 배당 늘리면 투자한다

정부, 과감한 부양책 내놓고 금리인하 등 정책모멘텀 필요

기업은 현금 쌓아놓지 말고 배당 통해 주주에 돌려줘야

예적금만으론 노후대비 못해 개인투자자 인식도 바뀌어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1,900~2,050포인트)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인도 등 신흥국 증시까지 연초부터 가파른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한국 증시는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동맥이자 자본시장의 꽃인 코스피가 제 기능을 잃었다.

고사 직전에 몰린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역동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투자자 등 세 주체가 3인4각의 자세로 달릴 필요가 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투자는 심리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표현은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깨워 박스권 돌파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지난 20년간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일본 경제가 화려하게 부활한 것은 아베 신조 총리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덕분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금리인하 같은 통화정책 변화도 고려해볼 만하다. 올해 말까지 물가환경이 한국은행의 중기 목표치 하단인 2.5%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 금리인하 부작용에 대한 부담감도 덜하다. 그런 측면에서 10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와 오는 8월 중 가시화할 정부 부양 패키지는 박스권 돌파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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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넘치는 현금을 곳간에 쌓지만 말고 배당 등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줘야 한다.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 비율)과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은 주요국 중 최하위다.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든 국가일수록 고배당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저성장 시대에는 돈을 쌓아두는 대신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펴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 주주배당은 단순히 기업의 이익을 나누는 차원을 넘어 소비진작 등 경제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고 이는 다시 기업이익으로 환원된다.

투자자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거치며 외국인의 놀이터가 된 것은 주식시장을 외면한 개인투자자 때문이기도 하다. 저금리 시대에 과거와 같이 은행 예적금이나 보험 등 전통적 금융상품만으로는 안정적 노후대비가 불가능하다. 주식은 위험자산이지만 포트폴리오로 위험을 분산하면 매력적인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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