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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세자비 간택, 영국보다 조선이 한수 위

[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세자비 간택, 영국보다 조선이 한수 위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 지구촌 미혼여성들이 가장 주목을 하는 인물은 영화배우 레오날드 디카프리오가 아니라 영국의 월리엄 왕자라고 한다. 왕위 승계 1순위인 그가 미남인데다 수 십 조에 달하는 왕실 재산의 상속자이기 때문이다. 해서 그가 성년이 되자, 누가 월리암의 여자가 될 것인가가 뉴스의 초점이 되었는데, 행운의 주인공은 케이트 미들턴이란 억만장자의 딸이다. 그녀는 월리엄과 대학 동창생으로 재학 시절 좋아하게 됐고 이후 같이 지냈다. 그런데 예비 아내이자 미래의 영국 왕비가 될 케이트의 사생활, 그 중에서도 성생활 문제에 초점을 맞춘 책이 출간될 예정이어서 윌리엄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고 한다. 문제의 책을 준비 중인 작가는 케이트의 청소년 시기와 대학시절의 행적을 샅샅이 훑고 있는 것을 알려졌는데, 현재까지 자선단체 패션쇼에서 속옷차림으로 워킹을 한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아무리 자선 패션쇼라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담한 차림으로 워킹을 했다는 사실은 일단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작가는 그녀가 월리엄과 만났을 때 숫처녀였는지, 만약 헌처녀(?)였다면 상대는 누구였는지에 대해 집요하게 탐문하고 있다고 한다. 해서 월리엄은 변호사들에게 ‘돈과 시간이 얼마가 들어가도 좋다. 프라이버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져야 한다. 케이트가 단지 내 여자친구라는 이유 때문에 이 같은 일을 당한다면 너무도 불공평한 일’이라며 출판을 저지해 줄 것을 의뢰했다고 한다. 찰스황태자의 이혼과 다이애나의 비참한 죽음을 겪은 영국 왕실도 월리암의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의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데, 새삼 우리나라의 간택제도가 떠오른다. 왕족의 배우자를 고른 간택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세자비를 고르는 것이었으니, 세자가 장가갈 나이가 되면 전국에 간택령을 내려 혼례를 금지시켰다. 이후 권신들과 각 고을의 수령들이 명망가의 처녀들 중에 세자비감을 추천하면, 관찰사들이 심사하여 수 십 명의 처녀를 도성으로 올려 보냈는데, 이를 초간택이라 했다. 이어 재간택과 삼간택의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간택일에 처자들이 궁에 들어오면 큰 마루에 다과상을 차리고 노상궁들이 행동거지의 정숙함을 꼼꼼하게 관찰하여 점수를 매겼다. 왕과 왕비는 발을 드리운 안쪽에서 장차 며느리이자 세자빈이 될 처자들을 살폈다. 유교의 나라인 조선인지라 정작 혼례의 당사자인 왕자는 간택 자리에 참석치 못했는데, 24대 왕위에 오른 헌종만이 ‘내 아내 될 사람을 고르는 일에 어찌 나를 빼느냐’고 우겨서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삼간택에서 최종적으로 선발된 처자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별궁에서 왕비로서의 궁중의 법도 등을 50여 일 간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으며 가례(嘉禮)를 준비했다. 간택의 과정도 이처럼 복잡했지만, 후보자들의 집안과 유전적 질병, 주위의 평판 등을 조사하는 까다로운 별도의 절차를 걸쳤다. 해서 세자비가 된 후로 과거의 일이 문제가 된 일이 전무했다. 따라서 월리암의 여자를 두고 벌이는 탐문은 일종의 간택 절차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전통의 나라인 영국도 유구한 역사의 우리네 풍속에는 미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허리 휘는 토판염 생산 ▶ [리빙 앤 조이] 짭짤한 맛 좋아도 조금만 드시죠 ▶ [리빙 앤 조이] 짭짤해서 재미있는 소금 이야기 ▶ [리빙 앤 조이] 의학소식 外 ▶ [리빙 앤 조이] 스키장 대신 이곳은 어때요? ▶ [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세자비 간택, 영국보다 조선이 한수 위 ▶ [리빙 앤 조이] '선수'는 안다… 야경 명소를 ▶ [리빙 앤 조이] 高효율·웰빙으로 겨울을 이긴다 ▶ [리빙 앤 조이] 추울 땐 집에서 간식 해먹고 운동하세요 ▶ [리빙 앤 조이] 취위도 잊게 하는 '전통주의 향기' ▶ [리빙 앤 조이] 코레일, 연말 문화공연 이벤트 '풍성'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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