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파운드=2달러' 시대가 오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화 대비 14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 파운드-약 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조만간 1파운드가 2달러에 거래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AP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전일 대비 1.02% 급등한 1.9661 달러를 기록, 영국이 유럽환율체제(EERM)에서 이탈한 지난 9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최근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영국 중앙은행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이날 미국의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PMI)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면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인 것도 파운드화 랠리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이날 파운드화가 심리적인 저항선인 1.955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앞으로 2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국제통화시장 분석책임자 로널드 심슨은 "파운드 강세에 달러 약세가 겹쳐지면서 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 추세로 가면 연내 '1파운드=2달러' 환율 구도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FXCM의 선임 외환전략가인 보리스 슐로스버그도 "미국 경제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달러 매도 심리만으로도 파운드 대비 달러 환율이 2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특히 12월은 전통적으로 달러화가 상대적 약세를 나타내는 기간으로 연말까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