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이상현의원의 전격적인 자민련 입당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는 기색이다.여야 대치전선이 형성돼 있어 내부결속이 아쉬운 마당에 서울지역 의원이 자민련에 입당한데다 조만간 추가로 한명이 탈당할 것이란 소문까지 나돌아 초상집같은 분위기다.
특히 6·3 재선거 승리를 계기로 DJP 공조의 위력에 동요하던 수도권 의원을진정시킬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에 차 있는 시점에 李의원이 탈당, 『당내 결속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이회창 총재 주재로 열린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도중 긴급보고를 받은 당직자들은 깊은 우려감을 표명하고 대응방안을 중점적으로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택수 대변인은 당직자회의가 끝난뒤 3·30 재보선 당시 李의원이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한 점을 지적,『그동안 열성적으로 선거운동을 해온 李 의원의 모습에 비쳐볼 때 도저히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여권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李총재도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평소 당내에서 취한 행동으로 봐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특히 총리공관에서 야당의원 빼가기가 이뤄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당내 일각에서는 李의원이 김종필 총리의 신민주공화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는 점을 들어 그의 자민련 입당배경으로 과거 인연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강하다./양정록 기자JRYANG@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