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지난 10일 여야 원내대표단과 나눈 말씀에 답이 있다고 본다"면서 "여당에서도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결론을 짐작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10일 회동에서 야당 원내지도부가 김 후보자 임명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이 '참고하겠다'고 대답한 것은 사실상 김 후보자 낙마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가 청와대와 여당의 반대 기류를 받아들여 자진사퇴하거나 박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가 주말이나 다음주 초 자진사퇴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론 동향을 중시해야 하지만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국무총리 후보자 두명이 잇따라 낙마한 데 이어 김 후보자마저 낙마하고 정성근·정종섭 후보자마저 임명을 받지 못하면 국정운영 동력이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권 관계자는 "결국은 박 대통령의 의중에 달린 문제"라면서도 "야당의 요구대로 3명을 모두 지명 철회하는 것은 여권으로서도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대통령의 결심에 맡긴다 하더라도 나머지 2명까지 지명 철회하는 것은 국정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는 측면이 있어 부담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와 정성근·정종섭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무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와 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회의 참석을 거부해 일정 자체가 취소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정종섭 후보자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려 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불참 의사를 전달해 회의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