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 "ETF 내가 1위"

미래, TIGER 200 설정 1위 발표에<br>삼성 "순자산 규모 비교해야" 맞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1위 자리’신경전에 돌입했다.

양사 기싸움의 발단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3일 보도자료를 내보내면서 시작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날 “코스피200추종 ETF인‘TIGER 200 ETF’의 설정액이 12일 현재 1조2,743억원으로 코스피 200지수 추종 ETF가운데 최대 펀드가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의 코스피 200추종 ETF인 ‘KODEX 200 ETF’의 이날 설정액은 1조1,965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은 즉각 반발했다. ETF 규모를 정확히 평가하는 잣대는 순자산이라는 것이다. 12일 현재 ‘KODEX 200 ETF’순자산규모는 3조9,996억원으로 미래운용의 ‘TIGER 200 ETF’의 순자산(1조4,386억원)보다 약 3배 가량 많다. ‘KODEX 200 ETF’는 2002년 상장돼 지난 10년 동안 가격이 3배 이상 뛰면서 순자산 규모도 불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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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반 주식형펀드는 투자자들이 투자한 금액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설정액 비교가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ETF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돼 가격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에 순자산으로 평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도 ETF 규모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순자산규모가 먼저 제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두 ETF의 상장 시기가 달라 순자산총액으로 규모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순수한 자금 유출입을 보여주는 설정액을 지표로 삼는게 맞다”고 반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들의 자존심 싸움도 가열되고 있다”며 “앞으로 ETF 투자규모가 확대될수록 양사의 소리없는 경쟁도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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