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미국시장 공략 교두보인 앨라배마공장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일반인들에게 매주 월ㆍ수ㆍ금요일 등 일주일에 3번씩(각 일에 3차례) 공장을 공개하는 ‘퍼블릭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예약신청이 내년 1월말 일정까지 꽉 찰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관계자는 “매주 260여명의 방문객을 소화하고 있는데 학교와 교회, 각종 사회단체, 은퇴한 시민 등을 중심으로 한 단체 관람객이 줄을 잇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1만5,000명 가량이 공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일반인 대상 투어와 별도로 매주 화ㆍ목요일에 정부 및 비즈니스계 지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VIP투어’도 병행하고 있다. 이 공장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과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 정덕구ㆍ서갑원ㆍ이양수 의원,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 숱한 VIP들이 다녀갔다.
현대차가 이처럼 공장투어를 마련한 것은 지역사회의 대표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임과 아울러 위기상황에 빠져 있는 GM과 포드 등 이른바 ‘빅3’와 달리 그동안 추진해 온 ‘글로벌 경영전략’이 차질 없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는 점을 안팎에 두루 알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실제로 최근 국내 증권사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40여명을 앨라배마 공장으로 대거 초청, 깐깐하기로 소문한 이들로부터 “호랑이 굴로 들어가 성공을 가시화 시켰다”, “바보라도 실수 없이 작업할 수 있겠다”는 등의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지난 5월 가동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70%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는 이를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