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펀드 내수·제약주 집중매수

경기위축 영향 적어 수출주 대안으로 부각<br>웅진코웨이·태평양제약등 지분 5%이상 늘려<br>"수출환경 개선땐 IT주로 갈아탈 가능성 커"<br>


최근들어 외국계 펀드들이 내수주와 제약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는 올해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환경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기위축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내수주가 수출주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외국계펀드들이 지분 5%이상을 새로 취득했거나 지분을 늘린 내수ㆍ제약주는 웅진코웨이, 나산, 태평양제약 등 12개 종목에 달했다. 외국계 펀드 중에서는 모건스탠리 계열 펀드의 지분매입이 두드러졌다. 모건스탠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웅진코웨이 지분 5.03%를 신규 취득했고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은 이 달 초 F&F 지분 5.36%를 새로 사들였다.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은 또 환인제약 지분(5.02%)를 사들였다가 지난달 미국계 데칸밸류어드바이저스펀드가 경영참가 목적으로 지분을 20.83%로 늘리며 최대주주로 등극하자 이 달초 전량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홍콩국적의 JF에셋매니지먼트는 태평양제약 지분 5.45%를 새로 사들였으며 풀무원 지분을 기존 5.64%에서 6.90%로 늘렸다. 의류주 가운데서는 조이너스ㆍ꼼빠니아 등 여성복 브랜드를 가진 나산에 대한 지분매입이 눈에 띈다. 싱가포르 국적의 슈로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나산 지분 5.02%를 신규 취득 했고 홍콩 국적의 리만브러더스커머셜은 나산의 지분 1.10%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을 8.50%로 끌어올렸다. 이밖에 실적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 호재를 갖춘 LG생활건강, 농심 등을 비롯해 기능성 화장품업체인 한국콜마, 건강식품ㆍ의약품업체인 유유 등에도 외국계펀드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LG생활건강에 대해서는 새해들어 미국계 피델리티다이버시파이드인터내셔널이 지분 1.02%를 추가로 사들어 지분율을 13.75%로 끌어올렸다. LG생활건강은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으로 장기성장성이 부각되고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달에만 주가가 19.9%나 뛰었다. 미국 국적의 메사추세츠파이낸셜펀드는 지난해 12월 초 농심 지분 5.02%를 신규 취득했다. 농심은 30만주 규모의 자사주취득과 라면시장회복에 따른 수익성 호전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주가는 지난해 10월이후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외국계펀드들이 수출주의 대안으로 내수주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상반기 세계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수출환경이 개선될 경우 IT와 산업재 관련주로 갈아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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