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강현욱·강경식·이승윤씨 거명김영삼 대통령은 25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노동법 날치기 파문」과 「한보게이트」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솔직하게 사죄한데 이어 조만간 시국수습책으로 대대적인 당정개편을 단행할 전망이다.
임기 1년을 남긴 김대통령은 이날 취임초의 각오와 자세로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살리기, 안보태세 강화, 차기대선의 공정한 관리 등 4가지 현안 해결에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당정개편은 이홍구 대표를 포함한 신한국당 지도부와 이수성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물론 노동법 개정방법과 한보게이트 대처문제 등을 놓고 심한 알력을 빚어왔던 청와대 핵심참모진을 전면 교체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정개편 시기도 당초에는 인천서와 수원 장안의 보선을 고려해 내각과 청와대의 경우 보선전에 개편하더라도 신한국당 지도부는 보선후에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과거의 허물을 벗고 새롭게 출발하자는 국면전환 차원에서 담화발표에 이어 가급적 이른 시일안에 전면적인 당정개편 단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당정개편의 최대관심사는 역시 대선구도와 맞물린 신한국당 대표에 누가 기용되느냐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이날 담화를 통해 『사사로운 욕심없이 신한국당의 대선 후보선출과정이 투명하고 민주적이며 공정한 경선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최근 물의를 일으킨 민주계를 가급적 배제하고 당내 결속과 화합을 위해 민정계 중진급 인사인 이한동 고문이나 김윤환 고문을 기용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민주계 결속을 통한 정권재창출을 겨냥해 민주계 맏형격인 최형우 고문을 기용하거나 대권욕이 희박한 김명윤 고문과 이만섭 고문을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물론 여권내 대권 예비주자들을 이 기회에 아예 단순화한다는 입장에서 참신한 영입파인 이회창 상임고문이나 박찬종 상임고문을 전격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신한국당 3역인 사무총장과 원내총무, 정책위의장에는 민주계 실세로 알려진 박관용 의원과 서석재 백남치 이해구 김영구 김중위 강재섭 의원 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총리에는 깨끗하고 능력있는 인사로 홍일식 고려대 총장과 고건 전 서울시장, 이현재 전 총리가 거명되고 있으며 최병렬 의원이나 대권예비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 이한동 고문을 기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대현안인 경제활성화를 위해 상징적으로 「경제총리」를 전격 발탁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제부총리에는 강현욱 환경부장관, 재무장관을 지낸 강경식 신한국당의원, 이승윤 신한국당 후원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황인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