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정상급 선수 족집게 레슨…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서울경제 여자오픈- 프로암 대회<br>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br>구옥희·김하늘·이미림 등<br>스윙·벙커 샷 한 수 지도에<br>아마 동반자 고개 끄덕끄덕

프로골퍼 김자영(오른쪽 두번째)이 1일 KLPGA 투어 서울경제 여자오픈 개막 전일 이벤트로 열린 프로암 경기 도중 동반한 고영립 ㈜화승 회장에게 스윙 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다른 동반자인 권홍사(왼쪽부터) ㈜반도건설 회장과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이 샷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이호재기자

김소영이 코스 공략 방법을 아마추어 참가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부산=이호재기자

허윤경의 사인을 받은 아마추어 동반자들이 활짝 웃고 있다. /부산=이호재기자

이장호(오른쪽 두번째) BS금융그룹 회장이 프로암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프로골퍼 김혜윤(오른쪽 세번째)과 아마추어 동반자들에게 시상하고 있다.

김현지가 아마추어 동반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린 주변 벙커 샷 시범을 보이고 있다. /부산=이호재기자

"정상급 프로 선수들의 레슨이라 그런지 쏙쏙 들어오네요."

프로 골퍼와의 동반 라운드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꿈이다. TV 속에서나 보던 유명 선수를 직접 만나고 함께 라운드하면서 골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열린 프로암 대회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펼쳐졌다. 프로암은 프로골프대회 개막에 앞서 주요 출전선수와 대회 주최 측이 초청한 아마추어 인사들이 함께 팀을 이뤄 플레이를 하는 이벤트다.


2일부터 대회가 펼쳐지는 부산 아시아드CC 파인ㆍ레이크 코스(파72ㆍ6,553야드)가 이날만큼은 최고 강사진을 갖춘 골프 아카데미로 변신했다. KLPGA 투어 정상급 선수 36명의 정성을 담은 '족집게 레슨'에 동반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원 포인트 클리닉'의 골자는 기본을 점검하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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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구옥희(56)는 "다운스윙을 팔이 아닌 하체로 하라"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백스윙 톱에서 스윙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팔과 손을 최대한 빨리 움직이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라는 설명이다. 다운스윙 때는 하체와 골반을 먼저 회전시키고 여기에 어깨-팔-손-클럽헤드가 순차적으로 딸려 움직여야 방향성과 스피드가 좋아진다는 것. 지도를 받은 동반자는 "이전까지는 헤드가 바람을 가르는 '휙' 소리가 다운스윙 중간 지점에서 났지만 임팩트 구간에서 나게 됐고 소리도 커졌다"면서 "이 감각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내일이라도 연습장에 가야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이미림(22ㆍ하나금융)은 "동반한 분들이 공통적으로 다운스윙을 너무 일찍 시작하고 임팩트 전에 상체와 고개를 일으켜 세우는 습관이 있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가르쳐드렸다"고 했다. 정확한 리듬과 템포, 정타(正打)만으로도 샷 거리가 확 늘어난다는 의미다.

상금랭킹 1위 김하늘(24ㆍ비씨카드)은 에이밍(정렬)을 강조했다. 방향 설정이 잘못되면 나중에는 스윙까지 나쁘게 바뀐다고 지적했다. 김하늘은 "훅이 나면 오른쪽, 슬라이스가 나면 왼쪽을 더 보고 의도적으로 오조준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하면 볼이 깎여 맞으면서 휘어지는 정도가 더 심해진다"고 힘줘 말했다. 바르게 정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타깃 라인 위 1m 안에 놓인 풀 조각이나 나뭇잎 등을 정하고 이 중간목표점을 기준으로 타깃과 평행하게 서는 게 좋다고 팁을 줬다.

김현지(24ㆍLIG)와 함께 라운드를 한 아마추어 참가자는 "그린 주변 벙커 샷의 원리와 실전에 대해 지도 받아 자신감이 커졌다"며 기뻐했다. 양 발을 깃대보다 왼쪽으로 향하게 해서 서고 그 대신 스탠스를 열어준 만큼 페이스도 오픈시켜주면 각도가 상쇄돼 볼이 깃대 방향으로 날아 오른다는 것이다.

허윤경(22ㆍ현대스위스)은 퍼트를 할 때 볼에 너무 가깝게 서지 말 것을 주문했다. 볼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어깨 중심의 시계추 스트로크를 하기 어렵고 손목을 쓰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퍼터헤드의 뒤쪽인 힐 부분이 위로 들려 방향도 흔들리기 쉽다. 배희경(20ㆍ호반건설)은 30~40야드 정도의 어프로치 샷을 할 때 폴로스루 구간에서 오른쪽 팔뚝을 회전시키지 않는 게 방향성에 좋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임팩트 이후 왼쪽 손등이 최대한 오랫동안 타깃을 향하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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