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증시] '당분간 맑음' 기대고조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증시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의 금리 인상조치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증시가 이제 본격적인 「서머 랠리」(SUMMER RALLY)를 맞게될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고조되고 있다.FRB가 당분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전망인데다 이머징 마켓의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과잉상태를 빚고 있는 풍부한 유동성도 주가를 힘차게 밀어부치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국제유동성이 대거 신흥시장을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감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 버렸다. 아시아 환란 2주년을 맞은 지금, 세계 증시가 힘찬 도약의 길에 접어든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시아를 짓누르던 먹구름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라면서 특히 미국과 중국 경제의 향배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증시: 증시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진 국가는 일본이다. 도쿄의 닛케이주가는 1일 개장초 321.00엔(1.83%)나 폭등, 1만8천대에 근접했다. 일본의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의 버블현상을 우려할 정도다. 닛케이주가는 지난 2·4분기에만 11%, 올 상반기 전체로는 27%의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쿄증시의 강세는 무엇보다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는 외국 투자가들의 왕성한 주식 매입 덕택이다. 일본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으며 지난 1·4분기중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9%에 달했던 것도 투자가들의 신뢰를 얻게 만들었다. 말레이시아도 괄목할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다. 마하티르 총리의 경제정책이 일단 빛을 발휘하면서 해외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필리핀증시는 1일 2.2%나 급등했으며 인도네시아도 상승세를 보였다. 리먼 브라더스의 한 투자분석가는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당초 예상과 달리 V자형의 가파른 경기 회복세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경제가 낮은 인플레현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유럽 및 중남미증시: 런던의 FT지수는 지난달 30일 11.4포인트 상승, 6,318.5포인트에 마감됐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닥스지수도 18.99포인트 올라 5,378.2에 거래됐다. 파리증시는 32.78포인트 상승한 4,536.61에 마감되는 등 미국의 금리인상조치를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또 멕시코와 브라질 증시는 지난달 31일 각각 3.3%, 2.2%씩 뛰어올라 중남미 증시 회복세를 주도했다. 브라질 보페스파지수는 1만1,627로 마감됐으며 멕시코증시는 5,829.51포인트를 기록했다. 정치불안이 우려되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이날 25.54포인트(4.87%)나 폭락해 대조를 이루었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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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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