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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자동차가 ‘미국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포드가 지난해 4ㆍ4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7년동안 대대적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오랜만에 자동차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포드의 구조조정안이 본격적인 회생을 담보하기에는 미흡한데다,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미국 2위 자동차업체인 포드의 재기가 아시아 자동차에 밀려 경쟁력을 잃고 있는 미국 차 산업의 부활을 알리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은 구조조정안 적극 환영 포드는 과감한 구조조정 계획과 긍정적인 실적발표에 힘입어 2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지난 주말보다 5.32% 급등한 8.3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포드가 발표한 지난해 4ㆍ4분기 순이익은 1억2,400만달러(주당 8센트)로 전년 동기의 1억400만달러(주당 6센트)보다 증가했다. 또 오는 2012년까지 43개 공장 중 14개 공장을 폐쇄하고 최대 3만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포드의 상승세에 자극 받아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도 8.98% 급등했다. 오토모티브 리서치센터의 데이비드 콜 회장은 “포드 경영진들은 이번 구조조정에 회사의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공정 유연화에 성공할 경우 시장 적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미흡하다 지적도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이 최근 곤두박질치고 있는 포드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0년 전 26%에 달하던 포드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7.4%까지 추락했다. 미시건대 자동차운송연구소의 월터 맥마너스 이사는 “포드는 주요 자동차업체 중 쇼룸에 가장 낡은 자동차와 트럭을 전시하고 있고 올해 발표할 신차 종류도 경쟁사에 비해 적다”면서 “올해도 시장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폐쇄에도 불구하고 생산과잉 문제가 여전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포드의 북미지역 자동차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120만대 감소한 340만대로 줄지만 이는 수입차를 포함한 포드의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노조 거센 반발이 변수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포드의 대규모 인력감축에 즉각 반발하고 2007년 협상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론 지텔핑거 UAW 회장은 “시장점유율 회복에 실패한 경영진들의 실수 때문에 시간제 노동자들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발표로 2007년 노사협상이 훨씬 어렵고 또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UAW가 최근 포드와 맺은 노사협상은 내년 7월 시한이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