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것이 승부수] 삼성, 2차 전지·바이오·의료기기 신사업 개척

삼성의 사회적기업 '희망네트워크'의 희망돌봄 교사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삼성그룹은 올해에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 올리는 동시에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들을 집중 육성해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올해에도 특유의 위기론 속에 부단한 변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삼성의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5년 전, 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고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내야 한다"며 올해도 혁신에 박차를 가할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 회장이 밝힌 삼성의 3대 혁신 방향은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 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이다.

우선 사업구조의 혁신과 관련해서는 계열사별 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 작업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해 제일모직의 패션 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기고 삼성에버랜드의 건물관리 사업을 에스원에 양도했으며 삼성SDS와 삼성SNS를 합병하는 등 잇단 사업 재편에 나선 바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올해에도 각 계열사별로 이질적인 사업은 정리하고 비슷한 사업들은 한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사업 개편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한 기술 혁신은 삼성의 지속 성장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혁신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존 기술의 단순한 업그레이드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신시장을 열 수 있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3D V낸드 메모리반도체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당시 반도체 미세화 경쟁이 기술적 문제로 한계에 부딪히자 셀을 3차원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경쟁업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 회장이 "산업과 기술의 융·복합화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삼성이 그간 강점을 보유한 여러 기술들을 융·복합화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생활가전과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합 플랫폼으로 묶어 통합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 및 관리하는 '삼성 스마트홈'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 시계인 갤럭시 기어로 전기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아울러 이 회장이 강조한 시스템 혁신은 공급망관리(SCM)를 중심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SCM은 미리 예측한 수요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정확히 공급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미 세계적 수준의 SCM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삼성전자의 앞선 SCM 노하우를 다른 계열사들로 확산시키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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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스마트폰 등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 한계를 보완할 신사업 육성도 올해 삼성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 회장도 "불황기일수록 기회는 많다"면서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은 특히 올해 자동차용 2차전지와 바이오, 의료기기 등 신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삼성SDI가 현재 BMW의 전기차 i3와 크라이슬러의 전기차 F50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공급선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의료기기도 삼성이 공을 들이는 신사업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디지털 기술력을 의료장비에 적용해 앞으로 10년 안에 의료기기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편 삼성그룹은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50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미래 세대 꿈 키우는 '희망 사다리' 운영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늘진 이웃과 희망을 나누고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의 디딤돌이 될 사회공헌과 자원봉사를 더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삼성은 지난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한 이래 봉사와 상생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

삼성은 특히 올해에도 미래의 한국을 이끌어갈 다음 세대를 위한 '희망의 사다리'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영유아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각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교육 지원 사업을 통해 가난 때문에 꿈이 좌절되는 일이 없도록 튼튼한 희망의 사다리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우선 영유아를 대상으로 삼성은 2013년 기준으로 전국 31개 도시에서 총 64개의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며 아동에게 놀이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부모에게는 안심하고 일할 기회를 제공해 빈곤의 대물림을 단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성은 또 학교 수업이 끝나고 갈 곳이 없는 저소득층 초등학생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공부방과 결연을 맺고 임직원이 특기와 전문지식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3년 7월 현재 전국 359개 공부방에 임직원 1만1,000명이 결연을 맺어 매월 2~3회 학습과 생활 지도를 하는 한편 TV, 컴퓨터, 프린터 등 각종 학습 기자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습의지는 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과외 수업을 받을 수 없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주 2회 영어, 수학 과외 지도를 하는 '드림클래스'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삼성은 고등학생을 위한 열린장학금 사업을 진행하고 중학생 학습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에 강사로 참여한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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