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동안 37% 폭락… 2위 닉슨 24%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1927년 이후 취임한 미국 대통령 가운데 취임 18개월 동안 최악의 주가 하락을 경험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2001년 1월 20일 취임한 후 지난 19일까지 18개월 동안 광의의 블루칩 지수인 S&P 500 지수가 무려 36.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13명의 대통령이 같은 기간에 겪은 낙폭을 비교할 때 가장 크며, 대공황 발발 당시 허버트 후버 대통령 때의 낙폭 18.6%에 두배에 이르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 낙폭은 부시 대통령 18개월간 24.3%로, 후버 대통령의 24.8%에 비슷하다.
두번째 낙폭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때로 23.6%에 달했다.
취임후 1년반동안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대통령은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으로 55.1%, 이어 린든 존슨 대통령 27.5%, 현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대통령 26.2% 순이다.
타임스는 과거 선례에 비추어 취임 직후 주가 폭락이 재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경기침체기에 취임했다가 경제를 살릴 경우 재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취임 18개월동안 4.8%의 주가가 폭락한 지미 카터 대통령은 경제문제를 등한시하는 바람에 재선에 실패했고, 초기에 주가가 폭등했지만 말기에 경기침체를 겪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경우도 재선에 쓴맛을 보았다.
미국 대통령 가운데 빌 클린턴, 린든 존슨 대통령은 재임 8년 동안 경기침체를 겪지 않았다.
뉴욕=김인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