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크리스티,경매시장 정상탈환…/43년만에 소더비 제쳐

◎작년 매출 16억불 기록【뉴욕=김인영 특파원】 세계 경매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소더비와 크리스티사의 우열이 43년만에 뒤바뀌었다. 뉴욕타임스지에 따르면 지난해 소더비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5% 줄어든 15억9천9백만달러에 그친데 비해, 크리스티의 매출은 16억2백만달러로 전년보다 9%나 신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54년 이래 소더비의 매출에 한발 뒤처져 만년 2위 자리를 고수해왔던 크리스티는 지난해 근소한 차로나마 세계 경매시장에서 정상의 위치에 올랐다. 크리스티의 정상탈환에 가장 공이 큰 사람은 지난 93년 회장직을 맡아 점포 확대와 경매물건 유치에 공격적 경영을 단행해온 크리스토퍼 데이비지씨.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짐꾼으로 일했던 아버지를 이어 데이비지는 크리스티의 인쇄물을 만드는 일로 출발, 런던·뉴욕을 거쳐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그는 전통적 젠틀맨십에 빠져 있는 크리스티에 비즈니스 정신을 불어넣어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스에 경매장을 설치하고, 아시아시장에도 지점을 확대하는 등 사업 확장에 열을 올렸다. 2백여년의 역사를 지닌 두 회사는 뉴욕을 비롯, 런던·파리·동경등서 치열한 접전을 벌여왔다. 소더비는 지난해 뉴욕에서 케네디 전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오나시스의 유품을 경매에 붙여 선풍을 일으켰다. 이에 비해 크리스티는 독일의 미술품 애호가들과 손잡고 1천7백만 달러에 호가하는 피카소·몽드리앙·고갱의 작품을 확보했다. 소더비는 지난해 매출에서 크리스티에게 뒤졌지만, 6천2백80만달러의 순이익을 내 5천4백30만달러의 이익을 낸 크리스티를 앞질렀다.

관련기사



김인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