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매력"

4월들어 북 리스크 심화에<br>현대차 8일 연속 매도 공세<br>저평가 기아차는 계속 보유


외국인들이 국내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커플링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북한 리스크가 심화하면서 현대차 주식은 대규모로 내다팔며 비중을 크게 줄였지만, 기아차에 대해서는 소폭 순매도를 보이면서 두 종목간의 주가변동률 차이를 이끌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현대차 주식을 8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약 4,635억원 어치(약 228만주)나 팔아 치웠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오히려 6거래일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겨우 106억원 어치(약 26만주)를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외국인 비중은 이달 초 45.30%에서 44.25%로 열흘새 1.05%포인트나 줄어들었지만, 기아차는 33.43%에서 33.31%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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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현대차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함에 따라 현대차 주가는 심리적 지지선인 20만원대가 무너지며 이달 초 대비 이달 초 대비 9.45%나 하락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저지선인 5만원대를 지켜내며 4.90% 하락하는 데 그쳤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두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 차이도 이달 초 0.55포인트에서 지난 9일 0.27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현대차가 국내 자동차 업종 대표주이기 때문에 외국계 펀드의 투자비중이 높아 주가변동 시 매수ㆍ매도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렇게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이 그 동안 현대차에 가려 저평가되어 왔던 기아차의 기업가치에 대해 재평가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PER 기준으로 기아차는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 중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다”며 “외국인들이 주가 하락기에 이런 가치주를 아주 저렴한 값에 살 수 있다는 점을 보고 최근 투자전략을 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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