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엉터리 투자정보 월가 10개투자銀, 사상최대 14억弗 과징금

`장미빛` 일색의 기업 보고서로 투자자를 오도한 시티그룹 등 미국의 10개 투자은행들이 14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투자은행들은 또 기업공개(IPO) 등 투자은행 업무와 리서치 업무를 엄격히 분리하는 차단벽을 설치해야 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투자은행 부당 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 및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SEC와 뉴욕 검찰은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 리포트를 과장해서 발표하거나 IPO 업무와 연계해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는 협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 왔다. SEC는 사기성 리서치 자료 배포 혐의로 시티그룹의 살로먼스미스바니에게 4억 달러,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에게 2억 달러, 그리고 메릴린치에게는 1억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SEC는 이들 3개 투자은행 외 다른 7개 투자은행들에게도 3,250만 달러~1억2,5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물렸다. 특히 인터넷 시대의 스타 애널리스트였던 잭 그룹먼(살로만스미스바니)과 헨리 블로짓(메릴린치)에 대해서는 평생 증권업에서 일 할 수 없게 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들은 허위 보고서를 작성해 투자자들은 오판케 하고 자신들은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 SEC의 이번 조치는 투자은행들에 대한 징벌을 넘어 미 증시의 제도적 개혁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데이비드 코만스키 메릴린치 회장은 이날 회장직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코만스키 회장의 은퇴 선언은 SEC의 조치가 나온 시점에서 이뤄진 것인데, 후임은 스탠리 오닐 최고경영자(CEO)가 승계할 예정이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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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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