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민간 오페라단인 한국오페라단이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70)과 이탈리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부부 성악가인 소프라노 다니엘라 데시(49), 파비오 아르밀리아토(50) 등을 초청해 11월 9~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를 선보인다. 레나토 브루손은 주세페 데 루카, 마티아 바티스티니 등 서정적인 목소리의 벨칸토 바리톤 전통을 잇는 이탈리아 대표적인 바리톤 가수. 1961년 작곡가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의 루나 백작으로 데뷔했으며 1967년 파르마에서 테너 프랑코 코렐리와 공연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무대 데뷔 이후 지난 45년 동안 이웃 나라인 일본 무대에는 자주 올랐지만 국내에는 지난해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를 위한 첫 내한 공연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 내한 오페라 무대에서 브루손이 맡을 역은 비운의 여인 ‘토스카’를 호시탐탐 노리는 스카르피아 경시총감. 노래 솜씨와 함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레나토 브루손의 연기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나폴레옹 침략에 대항해 싸우던 한 독립투사를 도와준 화가 카바라도시를 체포한 스카르피아는 토스카에게 애인 카바라도시를 살리려면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라고 협박한다. 토스카는 스카르피아를 살해한 뒤 카바라도시를 구출하려 하지만 카바라도시는 총살당하고 절망 속에 토스카는 성 안젤로의 높은 절벽에서 몸을 던진다. 여주인공 토스카는 마리아 칼라스와 안젤라 게오르규를 잇는 유럽의 대표적인 드라마틱 소프라노 다니엘라 데시가 맡는다. 그녀의 유명세는 이번 공연에서 레나토 브루손과 카바라도시 역을 맡은 그의 남편 테너 파비오 아르밀리아토 가운데 가장 높은 개런티를 받는 것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1900년 로마 콘스탄찌 극장에서 초연됐던 토스카를 콘스탄찌 극장 전통을 잇는 로마극장 프로덕션이 내한해 현지 무대를 그대로 재현한다. 루치아노 아초첼라가 지휘봉을 잡고 연출과 의상디자인은 마우로 보로니니, 아돌프 호헨슈타인이 맡는다. 한편 레나토 브루손은 토스카 공연이 끝난 뒤 11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인 리사이틀도 가질 예정이다. 입장료는 오페라 토스카 3~33만원, 레나토 브루손 리사이틀은 3~15만원. (02)587-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