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재정위기' 그리스 국채발행 승부수

조만간 수십억 유로 예상… 실패땐 국제금융시장서 퇴출 기로<br>EU선 별도 재정지원키로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선다. 재정적자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선택을 취한 것으로 그 결과에 따라 그리스 발 국가 부채 위기가 진정될 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 와중에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이 그리스에 200억~250억 유로를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가별 부담액은 유럽중앙은행(ECB)에 참여하는 자본 비율에 따라 결정되며 역내 최대국가인 독일의 부담액은 40억~5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정부가 며칠 내로 수십억 유로에 달하는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은행업계에서는 그리스가 이번 주 여러 은행이 참여해, 30억~50억 유로(40억~67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소식통을 인용, 그리스가 10년물 국채 50억 유로를 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9일 국채발행을 담당하는 공공부채관리국 국장을 교체, 국채 발행을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 국장에 임명된 인물은 그리스 최대 상업은행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NBG)의 국채담당 이사인 페트로스 스리스토돌로우. 그는 골드만삭스,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에 근무한 바 있다. 그리스는 4월과 5월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가 200억 유로에 이른다. 그리스는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구체적인 해답을 내놓지 않았다. 또 올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조달해야 하는 자금은 530억 달러로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한다. 이달 초 그리스는 2월말 3월초까지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최근 "다른 국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다. 유로존 다른 국가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며 독자적인 위기해결 입장을 고수했다. 그리스의 국채발행은 모험에 가깝다. 성공한다면 위기 해결의 단초가 마련되겠지만 실패하면 국제 금융 시장에서 퇴출돼 EU의 구제금융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사면초가에 몰린다. 또 그리스뿐만 아니라 남유럽 4개국(이른바 PIGS)의 국가 부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돼 글로벌 금융시장은 또 다시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한편 그리스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에 항의하는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관세공무원 노조는 정부의 임금 동결 조치에 반발, 48시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파판드레우 총리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재정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EU에 제시한 계획보다 더 엄격한 추가 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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