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값 바가지… 최고 국산차 30배나/「가격파괴」 말뿐 서비스서 “뒷돈챙기기”외제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판매대수로 1%, 매출규모로 5%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재벌그룹들은 국익을 외치면서 경제발전에 별도움이 안되는 외제차의 수입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통상문제를 들어 방관하고 있고, 언론의 견제와 비판도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과소비규제의 예외지대로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외제차의 문제점을 살펴본다.<편집자주>
수입차업체들이 겉으로는 가격인하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비부품가격을 국산차보다 최고 30배 이상 높게 받아 실제로는 더많은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내 최고급 차종인 다이너스티(가격 4천1백4만원, 배기량 3천5백㏄)와 가격 및 배기량이 비슷한 외제차와의 부품가격을 비교분석한 바에 따르면 외제차 부품가격은 국산차에 비해 보통 6배에서 최고 3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업계 관계자들은 완성차의 가격이 수입과정에서 각종 세금으로 현지에 비해 두배정도 비싼 것을 감안할 경우 이같은 부품가격은 터무니 없이 높은 것으로 결국 가격을 내려 많이 판만큼 부품값으로 소비자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얄팍한 상혼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이너스티의 리어범퍼는 10만7천원인데 비해 국내판매 가격이 비슷한 독일 BMW 320i(4천9백50만원)는 60만원, 배기량 3천3백㏄의 재규어 3.2의 프론트 범퍼는 다이너스티(9만4천원)보다 30배가 넘는 3백24만원을 받고 있다.
이같은 가격은 국내 최저가인 티코의 보급형모델이 2백9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티코보다 비싼 수입차 부품가」란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후드 패널값의 경우 다이너스티가 16만5천원인 반면 재규어3.2가 76만8천원, 아우디 A6 2.8은 1백4만원, 벤츠S320은 1백18만8천1백원을 형성하고 있다. 세금외에는 별다른 가격차가 날 이유가 없는 오일필터도 다이너스티가 1천3백원인데 비해 외제차 업체들은 9천∼1만5천원으로 터무니없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업체들은 특히 국내 외제차시장이 본격 확장기에 돌입하자 고가차 판매전략을 전면 수정, 가격을 낮추거나 중소형 저가차량을 대량판매하고 있는 데 이는 일단 판매한뒤 고가의 정비부품에서 폭리를 취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외제차 수입업체들의 가격파괴전략은 별다른 견제나 감시가 없는 정비 및 부품에서 이윤을 챙기자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털어놨다.<정승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