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뉴욕발 `훈풍'과 외국인과 기관의동반 매수세에도 불구, 힘겹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16일 코스피지수는 2.00포인트(0.15%) 오른 1,335.98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미국 증시의 상승랠리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의 동반 매수세에힘입어 이틀째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1.4분기 기업 실적 부진 우려로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심화되면서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현 지수대에 두터운 매물벽이 버티고 있어 제한적인 상승에 그치는 양상이다.
개인이 2천266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1천24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75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개인 매물을 원활히 소화해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527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의료정밀과 철강이 각각 3.07%, 1.80% 상승했으며 운수창고, 섬유, 화학, 통신,은행 등이 강보합으로 마친 반면 증권과 종이가 1%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POSCO를 제외한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과 대형기술주들이 초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약세로 밀렸다.
장초반 외국인 매수로 64만원을 넘봤던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48% 오른 63만2천원에 거래를 마친 반면 하이닉스가 램버스가 특허관련 로열티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2.29% 하락했고 LG필립스LCD와 LG전자도 약보합으로 마쳤다.
POSCO가 철강제품 가격 안정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24만9천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전력, 국민은행, 현대차 등은 약보합세로 마쳤다.
우리금융과 신한지주가 강보합으로 마친 반면 외환은행 인수 기대로 강세를 탔던 하나금융지주는 5일만에 약세로 돌아서 3.31% 하락했다.
유통 대표주자인 롯데쇼핑은 약보합, 신세계는 1.64% 상승해 등락이 엇갈렸다.
태평양과 태평양우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및 기업분할 소식에 힘입어 5일째랠리를 지속, 동반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삼성테크윈은 1.4분기 깜짝 실적 기대로 4%대 강세를 보였다.
제일모직은 외국인 매수세로 이틀 연속 상승, 신고가를 기록했고 두산도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이틀째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4개를 포함해 331개 종목이 상승했으나 하한가 5개 등 총 402개 종목이 내렸고 72개 종목이 보합으로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각각 3억805만주, 3조299억원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박스권을 돌파하고 있는 미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약한 편"이라며 "작년 9월 이후 최대 매물벽인 현 지수대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이 금리및 실적관련 우려 등의 악재를 상당부분 흡수한 만큼미 증시 랠리에 눈을 돌릴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