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김경태 직토 대표, 대기업도 못 만드는 제품 만들어 창업 8개월만에 100억대 회사로

버려지는 생체신호 활용 토종 웨어러블 '아키' 내놔

걸음걸이 교정 등 기능 다양… 킥스타터 펀딩서 대박

하루만에 5만弗 선주문


"지난 3월 퇴사하고 4월에 회사를 세운 후 6명이 똘똘 뭉쳐 '아키(밴드)'를 만들었습니다. 킥스타터 펀딩에 성공한 후 여러 투자자와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도 버려지는 생체신호를 활용해 대기업도 못 만드는 제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창업 8개월 만에 웨어러블 신제품으로 회사를 100억 원대로 키운 김경태(사진) 직토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말의 막힘도 없이 자신이 갈 길을 명확히 제시했다. 그는 요즘 가장 몸값이 높은 '머신러닝(기계학습)' 엔지니어다. 다니던 대기업도 과감히 박차고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의 유혹도 뿌리치고 창업으로 직행했다.

김 대표는 "창업은 대기업도 못하는 걸 해야 한다"며 "남들이 보고도 못 쫓아 하는 제품이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을 찾다가 아키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아키는 손목에 차는 밴드로 새끼손가락보다 작다.


그런데 사용자의 걸음걸이 교정·체형분석·생체인증 등 다양한 기능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가속도와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핵심부품이다. 두 센서가 XYZ축과 가속도의 6가지 신호를 1초에 각각 20번씩, 1분에 총 7,200개의 데이터를 취합한다. 걸을 때 흔들리는 손목의 위치와 속도, 각도 그리고 머리와 발의 떨림 등 온 몸이 보내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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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몸이 수만은 생체신호를 보내지만 만보계로만 쓰일 뿐 대부분 버린다"며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 중에서 유익한 정보를 골라내고 사람마다 다른 패턴을 인식해 처리하는 머신러닝과 바이오메카닉 기술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아키는 이 기술에 디자인을 더했다. 멋진 밴드 하나만 차면 본인이 걸으면서 휴대폰을 보거나, 팔짱을 끼거나, 땅바닥을 보고 있으면 똑바로 걸으라고 진동으로 신호를 보낸다. 나중에는 자신이 어떤 자세로 얼마나 걸었는지 통계로도 보여준다.

신제품을 올리고 선주문을 받는 킥스타터에서 아키는 대박이 났다. 하루 만에 목표의 절반인 5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초기에 성공을 확정 지었다. 마감일인 12월 22일까지 어떤 신기록을 세울지 관심이다.

킥스타터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찾아 다녀야 했던 마케팅, 판매, 투자자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욕심을 내기 보다는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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