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창조경제가 미국에서 꽃피는 이유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창조경제'다.

신문을 보면 연일 창조경제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미국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도 현지에서 '창조경제 리더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미국은 대표적인 창조경제 선도국 중 하나이다. 한 일간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을 대상으로 창조경제 지수를 평가한 결과 미국이 단연 1위를 차지했으며 어느 경영지의 '2013 글로벌 혁신기업 50'에서도 37개가 미국 회사였다고 한다. 이에 비해 한국은 각각 25위와 1개사에 불과했다. 이처럼 창조기업은 왜 미국에서 많이 나오는 것일까. 우리나라와는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첫째, 교육에서 개인의 선호와 자율성을 인정한다. 미국 학생들은 학교ㆍ교사ㆍ과목 등을 학생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개인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학교ㆍ교사ㆍ과목ㆍ교재 등을 학생 선호와는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정해주는 배급제 시스템이다. 심지어 운동회도 다르다. 미국은 수십가지 종목이 동시에 진행되고 그중 본인이 하고 싶은 종목에 참여할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학교가 정한 종목에 선발된 소수의 선수들만 참여한다. 획일적인 기준만이 제시되는 교육환경에서 창의성이 키워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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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다양성을 인정한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융합된 미국은 개인의 독특한 취향이나 아이디어가 쉽게 수용된다. 반면 한국은 모난 돌이 정 맞는 문화다. 획일화된 문화는 도로 위 자동차 색상만 봐도 알 수 있다. 2012년 글로벌 자동차색상 인기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빨간색 10%, 파란색 7% 등 비교적 다양한 컬러를 선호했지만 한국인은 흰색ㆍ검정색 등 무채색이 84%를 차지했다고 한다. 나만의 색깔보다는 남과 같은 유니폼을 선호하는 획일화 문화인 것이다. 이는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획일화해 개인의 창의성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셋째, 활동의 자유를 보장한다. 미국은 제도적으로 '원칙 허용'사회이다. 법에 규정이 없는 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도 환경 및 안전에 문제만 없다면 소비자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개조할 수 있다. 이러한 자동차 개조 산업은 세계 100조원이나 된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법에 명시적 규정이 없으면 무엇인가를 할 수 없는 '원칙 금지'사회이다. 법에 없으면 모두 불법이 되는 사회에서 창의적인 상품이나 직종이 개발되기는 어렵다. 미국의 직업이 3만개인 반면 우리나라는 1만개에 불과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창조경제가 꽃 피는 것은 개인의 생각이 존중 받는 사회, 남들과 다름이 존중 받는 사회,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맘껏 실현할 수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즉 창조경제를 키우는 햇빛ㆍ토양ㆍ물이 충분한 것이다. 우리는 이제 창조경제를 위한 씨를 뿌리려고 한다. 창조경제를 꽃피울 햇빛ㆍ토양ㆍ물은 얼마나 충분한지 우리의 환경을 되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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