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브라질 등 이른바 브릭스(BRICs)를 비롯한 비영어권 시장에서 우리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현지 애칭상표(Pet Name)를 개발ㆍ출원하기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올해안에 중국과 러시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등 3개국에 대해 국가별로 2개 품목씩 현지 애칭상표를 개발하고 상표 출원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개발된 현지 애칭상표에 대해서는 홈페이지 주소를 등록해 기업의 e-비즈니스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MP3 플레이어와 여성의류가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러시아는 시계와 안경, UAE는 셋톱박스와 신발이 각각 현지 애칭상표 개발 대상으로 결정됐다.
또 현지 애칭상표는 한국외대 글로벌 브랜드센터에서 국가별 언어ㆍ문화적 특성과 현지화 상표 수요조사결과를 토대로 개발에 들어갔으며, KOTRA는 각 국가별 상표 출원을 통해 수출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예산은 5억원이 책정됐으며 생활소비재 글로벌 마케팅 지원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예산처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명을 영문으로 표기해 수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비영어권 소비자를 고려한 브랜드 전략이 미흡했다”며 “중국과 러시아 등 비영어권 수출비중이 증대함에 따라 지역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돼 지원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지 애칭상표 개발을 통해 우리 상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제품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비영어권 시장에서 지적재산권 선점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