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맙다, 장기호황" 美CEO '돈방석'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마다 99년도 경영실적을 결산한 결과, 수익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최고경영자들에게 사상 최대규모의 포상금 지급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보너스와 스톡옵션을 포함해 수천만달러의 포상금을 받는 경영자가 속출하고 있고, 이와 별도로 전용제트기와 수백만달러짜리 생명보험 등을 특전으로 받는 경영자도 나오고 있다. 「번영의 오아시스」로 독주하고 있는 미국의 경영자들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규모의 포상금으로 돈벼락을 맞게 된 최고경영자는 메릴린치, 모건 스탠리 딘 위터, 퀄컴, AT&T, 애플사의 회장 및 사장 등. 스티브 잡스 애플사 회장은 적자투성이의 「썩은 사과」였던 애플을 싱싱한 사과로 부활시킨 공로로 연초 이미 전용제트기와 9,000만달러의 보너스 지급을 보장 받았고,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필립 J. 퍼셀 회장과 존 J. 마크 사장도 최근 사상 최대의 포상금 지급을 약속받았다. 퍼셀회장과 마크 사장이 지난해의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받기로 한 보너스는 각각 1,200만달러. 이는 전년보다 50% 증가한 액수로 사상 최고액이다. 여기에 매각기간이 일정기간 제한된 주식 820만달러어치(시가기준)와 스톡옵션 주식 560만달러어치를 제공받기로 해 보너스·연봉·주식 등을 포함하면 각각 지급받는 포상금 규모는 2,670만달러에 달한다. 모건 스탠리가 이들 두 최고경영자에게 이같은 거액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한 것은 지난해 순익이 47억9000만달러로 98년 대비 46%나 늘어나고 주가는 77%나 급등한데 따른 보상 차원이다. 데이비드 코만스키 메릴린치 회장도 보너스와 스톡옵션·연봉 등 모두 2,930만달러의 거금을 챙기게 됐다. 보너스로만 지난해보다 2배나 뛴 820만달러를 받고, 여기에 매각기간이 제한된 주식 210만달러·스톡옵션 주식 980만달러어치를 각각 받기로 했다. 메릴린치는 또 코만스키 회장에게 850만달러짜리 생명보험도 가입해 주는 등 다양한 특전도 베풀었다.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회장은 현금보단 스톡옵션으로 수천만달러를 받은 케이스.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퀄컴사의 주가가 S&P 500지수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주가가 계속 급등, 현금보다 주식으로 받는 게 유리하다는 점이 작용됐다. 그는 보너스로 97만5,000달러를 받고 스톡옵션으로 3,34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받기로 했다. 이밖에 AT&T의 마이클 암스트롱 회장도 370만달러의 보너스에 1,000만달러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기로 했다. 한편 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최고경영자 뿐 아니라 종업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포드사는 최근 15만명에 달하는 시급직(時給) 근로자들에게 평균 8,0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키로 했다. 최고경영자가 받는 보너스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액수지만 이것 역시 지금까지 지급된 보너스중 최대규모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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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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