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유로화강세, 실업확대 등으로 유로지역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EU집행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유로권 12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에 발표된 성장전망치 2.0%보다 0.4% 포인트가 낮어진 것이다.
집행위원회는 또 지난해 2.6%였던 EU 25개 회원국 전체의 성장률도 올해에는 2.0%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 봤다. 이러한 전망은 유럽중앙은행(ECB)ㆍ국제통화기금(IMF)ㆍ민간 연구소의 예상치와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또 EU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 기대치(1.6%)와 경제연구소(1.0%)에 훨씬 못 미치는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집행위원회는 하향 조정의 원인으로 ▦고유가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 등 경제대국의 재정적자 확대 ▦감세 정책의 실패 등을 꼽았다.
특히 이번 전망치가 유가의 경우 배럴당 50.90달러, 달러ㆍ유로 환율 1.32달러를 기준으로 마련된 것이기 때문에 유가와 유로화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경우 성장률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집행위는 내수가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성장률이 2.1%로 높아지고 2007년에는 2.3%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