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정운 관전평] 8강 좌절됐지만 소득도 있었다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지만,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잘 싸워줘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기술적으로나 체력, 전술 등 모든 면에서 좋았지만 마지막 골 결정력이 부족했던 게 특히나 아쉬운 대목이다. 2% 부족했던 게 8강 진출의 발목을 잡았다. 아쉽게 8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소득도 분명 있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이었다. 4년 뒤 브라질 월드컵을 이끌고 나갈 ‘젊은 피’들의 활약이 무엇보다 값졌다. 특히 한국 대표팀 사령탑 자리가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외국 감독들에 의해 늘 가려져 있었는데 허정무 감독이 토종 감독으로서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점은 괄목한 만한 성과다. 우루과이 전에서는 우리가 70분 동안 패싱 게임을 통해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박주영 등 공격수들이 사이드 쪽으로 빠졌을 때 기성용, 김재성 등 중앙 미드필더의 2선 침투가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20분을 전후해 경기 내용이 완전히 달랐다. 경기가 시작된 초반에는 우리 선수들의 몸이 덜 풀렸는지 패싱 게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전했다. 상대가 미드필드 지역부터 강하게 압박해 나오면서 우리 수비진이 당황해 하는 모습이 보였다. 우루과이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포를란과 수아레스 등 2, 3명의 공격수들이 카운트 어택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다. 초반 실점이 아쉬웠다. 안이하게 생각했던 게 화근이었다.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골키퍼 정성룡이 올라온 크로스를 쳐 낼 수 있었다고 봤는데, 골 아웃되는 게 아닌가 착각해 손을 대지 않은 것 같다. 수비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실책도 있었다. 상대의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오른 진영에 있던 이영표 등 수비수들이 상대 선수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커버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20분을 넘어서자 우리의 패스 게임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앞서기 시작했다. 우리가 상대 미드필드 지역부터 강하게 프레싱을 가하면서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 특히 박주영과 박지성, 이청용 등이 서로 자리를 바꾸며 폭 넓게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흔들었다. 후반 이청용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탔지만 추가골을 내주면서 흐름이 끊겼고, 몇 차례 찬스를 끝내 살리지 못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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