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경제살리는 나눔경영] CJ, 중기 해외진출 지원 등 CSV기업으로 도약

CJ오쇼핑은 CJ IMC를 설립,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CJ오쇼핑이 태국에서 합자기업으로 운영 중인 'GCJ오쇼핑' 방송에서 현지 쇼 호스트들이 우리나라 중소기업 부원생활가전의 '도깨비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CJ오쇼핑

지난 9월 1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CJ가 함께하는 즐거운 동행’행사에서 강용 식품법인연합회 회장(왼쪽부터)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김연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등이 협약식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지난 10월 국내 산업계의 눈길이 CJ그룹으로 쏠렸다. 동반성장과 상생을 도모하고자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CSV(공유 가치창출) 전담부서인 CSV 경영실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CSV 경영실의 첫 행보는 '글로벌 김장 봉사'로 CJ그룹은 계열사 임직원 1,400여 명과 각국 주한대사 가족 등과 11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소외아동 6만 여명을 위한 김장 담그기 행사를 실시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본사 CSV 경영실 외에도 각 계열회사에 CSV팀을 신설하는 등 각 회사 사정에 맞는 CSV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회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업체와 상생에 앞장서면서 아름다운 동행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CJ그룹이 동반성장과 상생에 적극 나서면서 CSV기업으로의 화려한 변신에 나서고 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CSV 경영 본격 실천 계획을 대내외에 밝히는 등 기부와 봉사활동 중심의 사회공헌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 활동과 연관된 구성원, 사회적 취약계층 등과 동반성장을 도모하면서 건전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CSV 경영실 설치도 같은 맥락으로 그룹 CSV경영위원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CSV경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올 초 밀 껍질을 원료로 한 친환경 비닐봉투를 개발한 게 CSV경영의 대표적 사례. 폴리에틸렌 100%로 만들어지던 비닐봉투 대신 곱게 간 밀 껍질 25%를 섞어 석유화학 유래물질 사용량을 줄인 친환경 봉투를 개발, 자체 연구개발(R&D)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이전했다. 특히 CJ푸드빌의 전국 1,280개 '뚜레쥬르' 매장에서 해당 기업이 생산한 친환경 봉투를 사용토록 함으로써 판로확대도 도왔다.

CJ그룹 관계자는 "봉투에는 CJ그룹의 동반성장 활동을 뜻하는 '즐거운 동행' 로고가 새겨져 있다"며 "CJ제일제당은 62개 우수 협력회사가 가입된 'CJ 파트너스' 클럽을 통해 품질은 물론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컨퍼런스나 세미나 등을 통해 함께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계열회사인 CJ오쇼핑도 마찬가지로 자회사 CJ IMC를 설립,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CJ IMC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는 동시에 CJ오쇼핑의 해외 플랫폼에서 판매하도록 함으로써 이들 회사의 판로확대를 돕는 일종의 상생 모델이다. 상품 판매는 물론 지속적인 글로벌 시장 설명회, MD초청 쇼케이스 등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인도와 일본, 터키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홈파워 빨래건조대'나 베트남 히트 상품 1위에 이름을 올린 '도깨비 방망이'등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CJ IMC를 통해 해외 시장에 안착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CJ오쇼핑이 중소기업과 글로벌 동행에 힘써온 결과 지난 한해 동안 6개국 8개 사이트에서 1,700억 원의 국내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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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한국영화 상영부율 조정안은 영화업계 전반의 상생 분위기를 선도한 사례로 기존 배급회사와 극장이 50대50으로 나누던 한국영화 상영부율을 자발적으로 55대45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부율 조정 이후 현재까지 투자ㆍ제작ㆍ배급ㆍ유통ㆍ상영 등 영화산업 파트너사들에 돌아간 추가 수익만도 18억 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잇다. 이외에 CJ헬로비전의 경우 협력관계에 있는 전국 42개 고객센터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5년간 180억 원 규모의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CJ프레시웨이는 지역 농가와 손 잡고 파종 전부터 가격을 결정하고 전량 수매하는 계약 재배로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CJ대한통운도 택배 배송기사들에게 자녀 학자금 및 건강진단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등 다양한 상생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산 농산물 구매 늘려 농가 살리기 앞장



국내 농가와의 상생은 CJ그룹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산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으로 농업과 기업이 함께하는 나눔 경영의 일환이다.

지난 9월 열린'농업과 기업의 상생 동반성장 협약식-농업과 CJ가 함께 하는 즐거운 동행' 이 대표적인 예로 CJ그룹은 2012년 1,700억 원 가량 이었던 국내 농산물 구매금액을 2015년까지 1조7,000억 원으로 늘린다. 특히 농민 상생 프로그램 '농민과 CJ가 함께 하는 즐거운 동행'으로 적극적인 농가 지원에 나선다. 우선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가 계약재배ㆍ일괄구매 등으로 농가의 안정적 판로 확보를 돕는다. CJ오쇼핑의 '1촌 1명품'과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을 활용할 농민ㆍ소비자 직거래 등 유통구조 혁신도 꾀했다. CJ E&M의 경우 콘텐츠 제작을 통한 농산물 홍보와 한식 세계화 제품 확대, 한식 알리기 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CJ그룹은 지역식품기업과의 농축산물 가공제품화 및 공동 브랜드화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 일부를 '즐거운 동행 펀드'로 조성, 농촌과 식품중소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농가와의 상생 프로그램에는 국내 최대 식품 제조기업인 CJ제일제당과 식자재 유통을 통해 농수산물 1차 구매를 담당하는 CJ프레시웨이, 다양한 외식체인은 물론 한식 메뉴 개발 능력을 보유한 CJ푸드빌 등이 참여한다"며 "CJ오쇼핑과 CJ E&M 등까지 농촌의 6차 사업화에 알맞은 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의 경우 재료의 생산지ㆍ생산자에 대한 관심 환기는 물론 도시와 농촌의 상생고리를 마련하는 새로운 시도라는 설명이다.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식재료로 전남 지방에서 드물게 재배되고 있는 '동아'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등 지역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제철 식재료를 발굴하고자 노력 중이다.

CJ푸드빌이 새롭게 선보인'계절밥상'은 지난 7월 론칭 이후 한 달 만에 누적고객이 3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에 이어 11월 연이어 매장을 문을 여는 등 사업 확대가 진행 중이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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