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나질라 알 아와디 UAE 연방의원 "가정서부터 女리더로서 자신감 키워야"

[세계 여성리더십 컨퍼런스] 아시아 여성이여 유리천장을 깨자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회사나 사회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지칭하는 말로 '유리천장(Glass Ceiling)'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970년대 만들어낸 신조어로 미국 정부는 당시 유리천장위원회를 만들어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제도적으로 독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도 지구상에는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심지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는 수많은 여성들이 존재한다. 나질라 파이잘 알 아와디 아랍에미리트(UAE) 최연소 연방의원 및 두바이미디어그룹 회장은 '아시아 여성이여 유리천장을 깨자'라는 주제의 기조 연설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리천장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유리천장은 여러 장"이라며 "여성이 남성처럼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부정하는 고정관념이야말로 가장 뚫기 힘든 동시에 반드시 극복해야 할 유리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 년 전 두바이에서 '여성 리더를 어떻게 키울까'를 주제로 연구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사회 진출시 여성의 발목을 잡는 장벽 가운데 가장 큰 장벽이 바로 가정이었다"는 그는 "가정에서 어렸을 때부터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다르게 설정했기 때문에 여성 인력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여성이든 남성이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책임감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나질라 알 아와디 의원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전체의 49.2%가 여성 노동력이며 다른 나라에 비해 대학 진학률도 높은 편이지만 여성 리더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여성들이 중간 관리자를 넘어서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멘토링ㆍ후원자ㆍ동맹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권력의 중심에 있는 남성들에게 여성들의 권한 강화는 중요한 의제(어젠다)가 아닌 만큼 여성 스스로 권한을 강화하지 않으면 수십년을 기다려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패널로 나선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은 "내가 사법고시를 통과했을 때 여성 합격률이 6%에 그쳤지만 올해는 42.7%에 이른다"며 "21년 동안 7배나 늘어났지만 실제로 상위 계층까지 진출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여성 고위직 진출의 장애물은 여성의 능력 부족이 아닌 만큼 사회 전체의 인식 개선과 유리천장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할당제' 같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은 "부드러운 물결이 모난 돌을 연마할 수 있다"며 "부드러운 힘과 강인한 심지로 21세기를 평화의 시대로 만들어야 하며 바로 여성 리더십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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