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상욱 “기다려라, PGA”

나상욱(20ㆍ미국명 케빈 나ㆍ코오롱)이 6일에 걸친 `지옥의 관문`을 뚫고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꿈의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나상욱은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가든의 오렌지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끝난 PGA 퀄리파잉(Q)스쿨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6라운드 합계 9언더파 423타로 공동2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나상욱은 공동28위까지 모두 34명에게 주어진 2004년 PGA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으며 내년 시즌 PGA투어 최연소 선수로 30개 이상의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인이 PGA투어에 입성하는 것은 지난 99년 Q스쿨을 통과한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 이후 나상욱이 두번째. 나상욱의 합류로 지금껏 최경주 혼자 고군분투해온 PGA투어에서도 한국은 `복수 선수` 시대를 맞게 됐으며 더 잦은 낭보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회 기간 음식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긴장하고 허리띠 구멍을 두번이나 새로 뚫어야 할 만큼 고생했지만 이제 다 잊었다”는 그는 “내년 신인왕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나상욱은 이틀 동안 PGA투어 사무국에서 신입회원 교육을 받고 캘리포니아주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강욱순(37ㆍ삼성전자)은 3언더파 69타를 치는 선전을 펼쳤으나 합격선인 7언더파 425타보다 단 1타 많은 6언더파 426타로 공동35위에 머물렀다. 강욱순은 마지막 18번홀 보기로 다 잡았던 투어 카드를 놓쳐 땅을 쳤으며 공동52위(3언더파 429타)로 마감한 재미교포 이한주(26ㆍ미국명 한 리)와 함께 2부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72위에 올라 있는 마티아스 그론베리(스웨덴)가 합계 20언더파 412타로 1위를 차지했고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아시아투어 강자 아준 아트왈(인도) 등도 내년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나상욱은 누구 9일 최경주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인 PGA투어 멤버가 된 나상욱은 주니어 시절 각종 대회를 석권했던 기대주로 미국에서도 엘리트 코스만을 밟으며 성장해온 선수. 181㎝, 75㎏의 체격으로 타이거 우즈의 스승 부치 하먼으로부터 사사한 깔끔한 스윙과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이 돋보인다. 서울 명지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던 지난 90년 아버지 나용훈(50ㆍ사업)씨와 어머니 정혜원(46)씨, 형 상현(23)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직후 골프채를 잡은 나상욱은 2001년 6월 프로로 전향하기 전까지 미국 아마추어 무대에서 100차례 이상 우승컵을 안았다. 12세 때 US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고 99년과 2000년에는 타이거 우즈가 91년 우승을 차지했던 로스앤젤레스시티챔피언십을 2연패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고교 시절 오렌지볼챔피언십 등을 제패하며 미국 주니어 무대를 휩쓴 나상욱은 2000년 한국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하면서 성인무대를 노크하기 시작했다. 미국 주니어골프랭킹 1위에 오른 나상욱은 스탠퍼드대학 진학을 앞두고 프로로 전향, 미니투어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아시아투어 볼보마스터스 정상에 올라 공식 투어대회 첫 우승을 따냈고 아시아투어 신인상을 수상했다. <김원희기자 hee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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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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