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나누면 커집니다] 하나은행

다문화 가정 자녀 '홀로서기' 도와

하나은행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지난 8월 안산 외국인주민센터에서 열린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 의 제3기 발대식에 참석해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을 주축으로 지난 2006년 10월 '하나금융공익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이 국내 금융권 첫 사회복지법인이다. 기업이 사회복지법인을 세울 경우 한번에 목돈을 출연하고 상시적으로 고정경비를 충당하는 등 적지 않은 비용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매년 봉사활동 체계화하고 지속적으로 펴겠다는 책임감을 짊어지게 된다. 사실 상당수 금융사들은 자투리 예산의 범위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펴다 보니 사업이 매년 영업사정에 따라 들쭉날쭉했다. 비록 일회성 이벤트로 봉사활동을 펼쳐도 생색이 나기 때문에 당시까지 금융사가 별도의 재단을 세워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겠다고 나설 이유는 없었다. 하나금융의 복지재단 설립은 이 때문에 금융권 전체에 '사회공헌 사업의 선진화'라는 큰 화두를 던진 셈이 됐다. 하나금융공익재단은 곧 노인요양시설, 아동보육시설 등을 잇달아 건립해 눈길을 끈다. 시설운영 부담이 상당하지만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물적 인프라를 탄탄하게 갖춰놓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했다. 하나은행이 그룹과 더불어 과감하게 사회공헌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나눔경영은 가치를 창출하는 제 2의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인요양시설과 아동보육시설 건립의 경우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우리 사회의 현안을 푼다는 맥락에서 의미가 크다. 하나은행은 사회봉사활동의 범위를 국내 다문화가정으로까지 넓히고 있는데 이는 국내거주 외국인 100만명 시대를 관통하는 이슈를 함축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이 그룹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사업은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부모를 두고 있는 가정의 자녀들이 문화적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문제를 풀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야심적 프로젝트여서 이채롭다. 금융권에선 단순한 보육이나 장학활동을 넘어서 가정문화까지 아우르는 선진적 사회공헌활동이라고 평가한다. 하나은행이 사회공헌활동의 3대 키워드로 삼고 있는 것은 '나눔', '문화', '푸름'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사회와 기업이 모두 상생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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