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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서울경제신문ㆍ중기중앙회ㆍ서울시교육청 손잡고 고교생 현장체험 마련
“중소기업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여기 와서 어떤 중소기업이 있는지, 또 어떤 제품을 만드는지 알게 됐습니다. 품질도 괜찮은 것 같고 대기업만 기부하는 줄 알았는데 중소기업도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강정현 성동공업고등학교 2학년)
“1학년부터 창업반 활동을 해서 평소에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도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중소기업에 취업해 일을 배우고 회사와 함께 성장해가고 싶습니다. 저희들은 대학교 가는 것 보다 취업에 관심이 많은데 중소기업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지원 동일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사랑나눔 바자회’ 에 앳띤 얼굴의고교생들이 대거 참석했다. 동일여자상업고ㆍ미림여자정보과학고ㆍ성동공업고ㆍ한강미디어고 등 서울 소재 4개 특성화고 학생 50여명이 중소기업을 알기 위해 현장 체험에 나선 것.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바자회에 특성화고 학생들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고교생들이 중소기업 행사에 온 이유는 지난 7월 서울경제신문과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시교육청이 청소년 진로개발과 중소기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의기투합했기 때문. 당시 세 기관은 모든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을 위해 ▦중소기업 진로체험장 발굴 ▦진로 직업교육에 중소기업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콘텐츠 개발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손을 맞잡았다.
이날 학생 10여명을 인솔해 행사에 참가한 허유명 미림여자정보과학고 교사는 “취업을 앞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이런 행사는 참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학교에서 말로만 중소기업 취업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교육청과 중소업계에서 이렇게 나서서 의미있는 자리를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바자회가 열리는 지하 1층 그랜드홀 앞 로비에 부스를 마련해 자신들의 직업 역량을 뽐내는 기회도 가졌다. 성동공업고 학생들은 직접 앉은 자리에서 연마기로 보석을 가공했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여학생들은 팀 단위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시현해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이 만든 ‘면접의 신’앱은 학생들을 위한 면접 연습용 앱으로 이력서 제작, 회사의 인재상, 면접 에티켓 등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오전 10시 개막을 앞둔 바자회는 아침 이른 시간부터 모여든 사람들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편한 차림으로 제품을 보러 온 가정주부들, 분주하게 제품 전시를 마무리하는 중소기업 직원들, 행사장 배치와 일정을 꼼꼼히 챙기는 중기중앙회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발디딜 틈 조차 없었다.
바깥 풍경도 다르지 않았다. 1층 중앙회 앞에선 오후 3시경부터 진행되는 김장담그기 행사를 위해 트럭이 오가고 배추 수백 포기와 양념통들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12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렸다. 올해는 84개 중소기업에서 가방ㆍ옷ㆍ신발ㆍ안마의자ㆍ농산물 등 230여개의 물품을 내놓았다. 바자회에서 제품 판매를 통해 올린 수익은 전액 사랑나눔재단에 기부된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바자회는 중소기업들의 기부문화 확대 등 의미도 크지만 예년과 달리 특성화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어느 때보다도 뜻 깊은 행사”며 “학생이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더 잘 알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