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대우빌딩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리딩뱅크로서의 상징성을 갖추고 ▦서울에서 대형빌딩을 찾기 힘들다는 점 ▦3곳으로 분산된 본점을 한군데로 모아 업무의 비효율성과 관리비용을 줄이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신년사부터 “본점을 한곳에 모으기 위한 통합사옥에 대한 결정을 연내에 확정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이 넘도록 확정을 못 지어 더 이상 미루기 힘들다. 때문에 대우빌딩 인수에 실패할 경우 물색해둔 신축부지를 매입해 공사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빌딩은 서울역 맞은편에 위치해 국내 금융계를 대표하는 리딩뱅크의 상징성도 살려준다. 또 매입이 신축보다 시간이 단축되는데 대우빌딩만한 큰 건물을 서울시내에서 찾기가 힘들다. 국민은행은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뒤편의 옛 주택은행 본점, 국회 앞 옛 장기신용은행 본점, 명동의 옛 국민은행 본점, 전산ㆍ콜센터 등이 있는 광화문 사옥, 여의도 대우증권 빌딩, 종암동 전산센터 등 6곳에 6,000명의 본점 직원이 분산돼 있어 업무의 비효율성과 높은 관리비용으로 고민 중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현재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어떤 작업도 하고 있지 않지만 때가 되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또 해외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고 카드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전략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김기홍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DBS 등 여러 곳에서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은 우리가 대응할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판단하면 적극적인 의사를 갖고 진행하겠다”고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여러 사안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만큼 가시적으로 진행된 것이 없다”며 “상황이 진전되면 하나씩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카드사업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카드 부문이 취약한 은행들의 카드 부문 강화도 예상됐던 것”이라고 전제한 뒤 “국민은행은 단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전략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까지 계속 하락하던 카드시장 점유율을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그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의 1ㆍ4분기 실적은 시장의 전망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행장은 “실적은 무난하게 가고 있다”며 “LG카드 매각 이익이 회계기준 변경으로 1ㆍ4분기 영업이익에 계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문제는 비정규직 법안 시행령이 나온 후 은행권과 공동 보조를 맞춰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