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야심찬 계획이지만 신뢰가 간다.(Very ambitious but credible)”(댄 헤일러 메릴린치 수석부사장)
3일 오전 일찍부터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의 별(사업총괄사장)들이 내놓은 청사진에 이처럼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려울 때 변함없이 지원해준 데 대해 고맙다”며 인사말을 시작한 주우식 IR팀장은 300여명의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를 화려한 삼성의 세계로 초대했다.
윤종용 부회장의 경영비전 발표에 이어 이윤우 부회장의 R&D 목표에 대한 발표가 끝나자 질문이 쏟아졌다. R&D의 상용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부회장은 “R&D의 상용화는 죽음의 계곡”이라는 말로 상용화의 어려움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기태 정보통신총괄사장은 신제품을 직접 시연해보이며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상세하게 답변했다.
반도체부터 정보통신ㆍLCDㆍ디지털미디어(DM) 사업부 순으로 돌아간 사업설명을 들은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의 저력에 새삼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사히코 이시로 미쓰비시 UFJ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기업들도 이처럼 각 부문별로 상세하게 설명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매우 상세하고 유익한 정보였다”고 말했다. 이시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사업비전에 대해 “새로운 미래에 대해 매우 상세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아시아의 리딩 컴퍼니라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에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헤일러 부사장은 “아시아 기업 중 기술투자 측면에서는 가장 뛰어난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은 기흥과 탕정 등 사업장까지 찾아 삼성의 힘과 야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