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환절기 때 홍삼을 드시면 감기예방에도 좋답니다. 홍삼을 선물하시면 큰 사랑 받으실 거예요." 추석에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뭘까. 대개 갈비ㆍ정육ㆍ굴비 등 전통적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롯데백화점이 최근 올 추석선물 실적을 집계한 결과 홍삼을 비롯한 건강 관련 제품이 '부동의 1위' 갈비를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추석을 일주일 앞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한국인삼공사 홍삼 판매 매장에서 근무하는 정희성(48) 매니저. 올 추석 최고의 인기 상품을 파는 만큼 인터뷰 내내 밀려드는 전화 문의와 홍삼 제품 판매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정 매니저는 "올 추석 선물로 홍삼이 가장 잘 팔리고 있다"며 "최근 들어 갈비보다도 홍삼을 선물로 준비하시는 분들이 크게 늘었다"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홍삼은 말리지 않은 6년 산 수삼을 증기 또는 기타 방법으로 쪄서 말린 것. 수삼을 찌는 과정에서 성분 변화로 인해 색깔이 붉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홍삼을 장기 복용하면 소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홍삼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평소 일일 매출이 600만원선인데 3일 전부터는 그 10배 이상을 팔고 있어요. 정말 쉴 틈이 없습니다. 어제도 주문 배달분을 포장하느라 새벽4시에 퇴근했어요." 잠시 자리에 앉아 쉴 틈도 없지만 정씨는 오히려 이때가 좋다고 한다. 판매사원으로서 물건을 많이 파는 것만큼 기쁘고 신나는 일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2001년에 한국인삼공사에 입사한 그는 2002년부터 롯데백화점 소공동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마흔셋의 나이에 회사에 들어온 늦깎이 직원인 셈이다. 하지만 업무 능력과 열정은 입사 순이 아닌 법. 아이 둘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이제 반(半) 홍삼 박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