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전자감식 FBI와 겨뤄도 손색없어"

국과수 박성우 소장 "전문인력 충원 필수적"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50년동안 선배들의노력으로 유전자 감식분야의 경우 미연방수사국(FBI)과 실력을 겨뤄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박성우 국과수 소장은 국과수 설립 50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두고 23일 국과수의성과를 선배들의 공으로 돌리면서 "앞으로 국과수를 국가와 국민이 진정 필요로 하는 기관으로 더욱더 발전시키기 위해 수사현장에서 요구되는 감정능력 배양에 최우선 가치를 두겠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특히 "작년에는 볼펜으로 쓴 문서의 연도감정을 국과수 설립후 처음으로 시작하는 쾌거를 이뤄냈다"고 소개하고 "볼펜 문서 감정을 작년에 30여건을 실시, 국유지를 사유지로 위조한 사기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고문서 등의 연도 감정에 필수적인 먹으로 쓴 문서 감정분야도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 그는 "유전자(DNA) 감식과 마약 분야는 작년에 세계표준화기구(ISO)로부터 규격인증을 받았고 앞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과 독물 분석 등에 대한 인증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국과수가 살인, 강간 등 강력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수사보조기관이라고 대부분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수사목적 외에 책임소재를 가리는 게 중요한 화재, 교통사고 등에 대한 감식의뢰 등이 증가하면서 전문연구기관이라는 인식이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이어 "국가수는 또 사망 원인을 가려내기 위한 부검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뺑소니 사고, 사진에 의한 용의자 식별 등으로 감식분야가 점차 확대되면서국민복지와 연관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대국민 서비스 증진을 위해국과수 설치지역을 서울 본소와 부산, 장성, 대전 등 4곳에서 지방경찰청 소재지까지 확대해 10여곳 이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학수사는 현장 보존과 시료채취에서부터 시작되는 만큼 전문인력 충원이 필수적"이라면서 "미국처럼 대학에 과학수사 분야 전공학과 신설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소장은 "대구 지하철 참사 사고 희생자들의 DNA를 감식, 136구의 신원을 확인, 유족들에게 인도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수사 뿐만 아니라 대공 등국가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도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과수는 지난 55년 내무부 산하로 3과 35명으로 출발해 2부 10과 1본소,3지방 분소에 263명이 근무하는 기관으로 성장했고 박사 54명을 포함해 석.박사만 154명이나 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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