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긴급장세전망] 공급물량 과다 지수회복 걸림돌

27일 주식시장이 6일간의 급락세를 마감하고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종합주가지수가 단숨에 560선을 회복했다.전날 S&P사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매수를 자제했던 외국투자자들이 72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일반인의 사자심리를 부추겼다. 특히 수급상황악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프로그램 매도도 이날 선물가격이 강세로 돌아서자 크게 잦아들며 수급상황호전에 일조했다. 브라질,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폭락했던 미국, 유럽, 아시아 각국의 주가도 지난 26일 중국 정부의 위안화 절하 공식부인등에 힘입어 어느정도 회복세를 나타내는 모습이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날 급등이 모든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잠재적인 악재가 남아있는 점을 들어 상황변화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둘러싼 주변상황을 주제별로 점검해본다. ◇금리 급등세 안정 급등세를 나타내던 장기금리가 어느정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애초 9%까지 오를 것으로 거론됐던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8% 중반에서 오르내리며 상승세가 둔화됐고 국고채 금리도 팔자 물량이 어느정도 진정되며 7.4%대를 유지했다. 현대증권 강웅기(姜雄起) 채권영업팀 과장은 『거래량이 여전히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보험, 은행권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던 매물이 줄어들었다』며 『일단 팔고보자는 심리가 수그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채권금리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해외 여건이 개선된데다 재경부의 창구지도가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대폭적인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시중루머도 영향을 미쳤다. 채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관망세가 확산되며 급등락이 없이 시중금리가 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매수세 확대 외국인의 주식매수는 주가하락기에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을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들은 가격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한 삼성전자, 한전 등에 대해 대량의 매수주문을 냈으며 증권주에 대해서도 사자 주문을 내는 모습이었다. 엥도수에즈 더블유아이카증권의 김기태(金基泰) 이사는 『S&P사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후 대기하고 있는 외국계 매수주문은 총 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들 매수주문으로 급락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전했다. 현대증권의 송영환(宋榮煥) 국제 영업부 과장은 『외국인들이 지난 26일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은 프로그램 매도가 나올 것을 알고 매수시기를 늦췄을 뿐』이라며 『지속적인 매수주문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급상황은 여전히 유동적 유상증자등 증시 공급물량은 여전히 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2월초 쏟아질 유상증자 물량이 또다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강하다.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증자 물량은 1·4분기만 5조원가량. 유상증자 물량뿐만 아니라 해소되지 않은채 남아있는 프로그램 매수잔액도 골치거리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이남우(李南雨) 이사는 『외국인의 올해 주식순매수 규모는 지난해의 두배에 가까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정도의 매수규모라면 증자 물량을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객예탁금이 5조2,000억원을 웃돌고 뮤추얼 펀드, 주식형수익증권의 판매호조등으로 중단기 잠재수요도 만만치 않으나 당분간 수급상황은 빡빡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기술적 분석은 단기상승을 암시 최남철(崔南哲) 국민투신 주식운용역은 『일그러졌던 지수차트 모양이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았다』며 『일단 단기적으로는 580선까지 충분히 상승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崔 운용역은 『4개월 연속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최근 하락폭은 과다한 느낌이 있었다』며『거래량 감소가 마음에 걸리지만 상승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펀드매니저들은 단기상승이후 주식시장은 횡보국면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투신의 주식운용팀관계자는『최근 상승은 낙폭과다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이해된다』며『계속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기업의 수익성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 환율안정 등에 따른 여건호전이 기업의 수익증가에 연결되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이 지난해 3·4분기와 같이 급등락없는 정체상태를 나타낼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임석훈·안의식˙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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