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출시되는 공모 주식형 펀드의 대부분이 자원과 상품으로 몰리는 등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머징 자원부국 펀드와 상품펀드가 글로벌 신용경색 여파로부터 디커플링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신상품 역시 이들 펀드로 집중되고 있다. 국내 펀드의 신규 설정 개수는 올 들어 월당 6~7개에 그치는 등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업계는 글로벌 흐름을 반영하는 현상이지만 시류에 편승하는 투자에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물펀드’ ‘럭셔리펀드’ 등의 교훈을 생각할 때 자산배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출시된 해외주식형 공모펀드는 모두 11개(운용펀드 기준)로 이중 8개가 중남미와 이머징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NH-CA자산운용이 러시아ㆍ브라질 시장에 투자하는 ‘NH-CA러브주식’펀드를 11일 출시했고, 동양투신운용은 ‘동양라틴스타주식’펀드, 아이엔지자산운용은 ‘ING라틴아메리카주식’펀드를 각각 내놓았다. 이달 들어서도 프랭클린투신운용과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가 ‘프랭클린브라질플러스주식형’펀드, ‘JP모간브라질주식형’펀드를 각각 출시하는 등 브라질 투자 펀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해 가열된 ‘신흥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인기도 여전하다. 유리자산운용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유리이머징뷰트말레이인도네시아주식형’펀드를 11일 출시했고 프랭클린투신운용은 아시아ㆍ동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등지의 소형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템플턴프런티어마켓주식형모’펀드를 내놓았다. 삼성투신운용은 산유국에 주로 투자하는 ‘삼성당신을위한아라비안주식형’펀드를 내놓아 자원부국ㆍ원자재 강세 경향의 수혜를 노렸다.
상품 관련 개별 펀드도 늘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은 ‘JP모간천연자원주식형’펀드를 21일 내놓았고 산은자산운용은 파생상품 펀드인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파생상품’펀드를 같은 날 출시했다.
해외펀드 중 이들 지역을 겨냥하지 않은 펀드는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형’펀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차이나인덱스’펀드 등 세개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