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애널리스트 "나 떨고 있니"

증권사 3월 구조조정 칼바람 예고

증권사 애널리스트 A씨는 요즘 재계약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1년에 한번 있는 연봉협상이지만 지난 해부터 이어져 온 증권업계 한파로 인해 인상은커녕 자리 보존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각 증권사마다 구조조정 0순위로 리서치센터를 꼽고 있다는 말이 지난 해부터 돌고 있다”며 “이직으로 몸값을 올릴까 생각해봤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증권업계에 수익 악화란 한파가 몰아치면서 고액 연봉을 받는 리서치센터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올들어 이미 6명의 애널리스트가 여의도를 떠난 데 이어 3월 구조조정 태풍이 불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64개 증권사에서 활동 중인 애널리스트는 총 1,446명으로 올 초(1월2일 1,452명)보다 6명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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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는 증시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약화로 각 증권사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며 한 때 기관 영업의 핵심으로 각광 받던 리서치센터가 정리 대상 0순위라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업계 내부에서는 B증권사와 C증권사가 우선적으로 내부 비용절감이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말마저 도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는 3월부터는 이 같은 현상이 전 증권사들로 확장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 증권사가 인위적 감축 계획은 없다고 하나 연봉 등 자체 운용자금 삭감은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몇몇 증권사는 인원감축 전에 연봉을 낮춰 리서치센터를 어떻게든 현 상태를 유지하고자 연구원들과 면담을 시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대신 기존 리서치센터 인력을 자산관리 쪽으로 활용한다는 얘기도 흐르고 있다. 무조건 인력만 줄이기보다는 현 리서치센터 인원을 자산관리나 해외 자산투자 부분 등으로 재배치해 새로운 수익 창출을 꾀한다는 것이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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