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사재기에 열을 올렸던 중국 아줌마들의 눈이 이번에는 다이아몬드로 향하고 있다.
9일 신경보에 따르면 1ㆍ4분기 중국의 다이아몬드 수입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증가한 411만9,000캐럿에 달했다. 글로벌 경기불안에 전세계 다이아몬드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도 중국의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는 셈이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업체인 드비어스는 지난해 중국의 다이아몬드 소비가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입 다이아몬드의 용도는 주로 결혼식 반지ㆍ목걸이 등 개인 패물이지만 일부에서는 가격이 떨어졌을 때 사두자는 투기성 매입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공업용은 31.7%에 불과했다.
1ㆍ4분기 다이아몬드 수입량은 늘어났지만 1캐럿당 수입 가격은 333달러로 전년 대비 19% 하락하며 수입금액이 2.5% 늘어난 13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글로벌 다이아몬드 가격하락의 여파도 있지만 중국 아줌마들의 투기성 매입이 저가 다이아몬드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가격정보 업체인 폴리시드프라이스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이 저가 다이아몬드 시장에 몰리며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투명도가 높은 다이아몬드 1캐럿의 가격은 지난 2년간 7%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투명도가 낮고 미세한 먼지 등이 함유된 저가 다이아몬드의 경우 중국 아줌마들의 수요로 2년간 24%나 상승했다.
시장조사 업체 RTG의 쳰지에 대표는 "금이 미래 투자라면 다이아몬드는 투자와 사치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며 "중국인들의 가처분소득이 올라가며 사치품에 대한 광적인 열풍이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아줌마들은 1ㆍ4분기 320톤의 금을 사들이며 하락세를 지속하던 금 가격을 잠깐 반등세로 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