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호남석유화학과 KP케미칼, 현대석유화학 2단지 등 그룹 내 석유화학 관련 3개사를 통합해 ‘롯데화학(가칭)’을 출범시킨다.
롯데화학은 앞으로 기초유분에서 석유가공제품까지 일괄 생산하는 종합화학업체로서 그룹 신성장전략의 주요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23일 롯데그룹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그룹 경영전략을 마련, 올 상반기 안에 3개사의 조직 및 사업 통합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 유화 3사는 오는 3월 초부터 호남석유화학 본사가 있는 롯데관악타워로 사무실을 모두 이전한다. 당장 이번주 안으로 KP케미칼이 관악타워로 입주하고 3월 초 롯데대산유화도 뒤를 이을 예정이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동빈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유화 부문 경영전략을 진두지휘하며 종합화학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에틸렌ㆍ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에서 합성수지, 화학섬유의 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까지 유화업종의 수직계열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석유화학이 아닌 종합화학회사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롯데 유화 3사의 통합으로 해당 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도 뒤따를 전망이다. 특히 호남석유화학이 인수한 KP케미칼의 경우 매출비중이 비슷한 롯데대산유화와 비교해 인력이 40% 이상 많은 상황이어서 침체된 국내 화섬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사업 구조조정에 이은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조직정비작업에서 인력 재배치가 있을 수도 있다”며 “사업 부문별 경쟁력을 점검해 8~9월께 그룹의 장기적인 유화사업 비전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