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2인자' 셰릴 샌드버그(44ㆍ사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최근 237만주의 페이스북 주식을 매각해 그가 페이스북을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11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샌드버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페이스북 주식의 5.1%인 237만주를 팔아 9,100만달러(약 1,011억원)를 손에 쥐었다. 주당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5월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때의 공모가였던 38달러를 웃돌았다.
NYT는 "이번 매각이 IPO 이후 샌드버그의 주식매각 중 가장 큰 규모고 지난달 페이스북 주가가 1년여 만에 IPO 공모가를 웃돈 후 경영진이 행한 주식매각 중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샌드버그가 페이스북을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샌드버그가 여성의 사회참여를 강조한 저서 '린인(Lean In)'을 출간하면서 조만간 미 정부에서 일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매각 소식으로 그가 페이스북을 떠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이 세계 최대 SNS업체로 성장하는 데 절대적으로 기여한 경영자일 뿐 아니라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3년 연속 뽑힐 정도로 미국 사회에 영향력이 큰 여성이다.
NYT는 다만 샌드버그가 페이스북을 그만둘 계획이 없다고 재차 밝혀왔고 그가 보유한 지분이 10억달러를 넘는다는 점, 이번 주식매각이 자동거래 프로그램에 따른 것으로 미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속단은 금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페이스북은 한때 '사상 최악의 공모주'라는 혹평 속에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 이하로 추락하기도 했지만 2ㆍ4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바일광고 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돼 주가가 급반등하고 있다. 2일 IPO 이후 처음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돌파한 후 9일 주당 38.50달러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