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고속철 안전운행에 총력

신규 사업 심의 당분간 중단<br>기존 노선엔 감속 운행 지시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고속철 추돌 참사로 거센 비난에 직면해 있는 중국 정부가 운행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신규 고속철 건설 승인을 잠정 중단하고 기존 노선도 운행속도 감속을 지시하는 등 후속 대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신경보 등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일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신규 고속철 사업 신청에 대한 심의를 당분간 중단할 것이라고 결정했다. 국무원은 회의에서 현재 운행 중인 고속철 노선과 건설 중인 신규 노선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에 착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새로 개통되는 고속철 노선은 안전을 고려해 운행 초기 반드시 감속 운행을 하도록 지시했다. 국무원은 또한 중국의 고속철과 일반 열차의 최고 속도를 등급별로 모두 시속 50㎞가량 낮추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속 350㎞로 설계된 고속철은 시속 300㎞로, 시속 250㎞로 설계된 고속철은 시속 200㎞로, 시속 200㎞로 운행되던 열차는 시속 160㎞로 속도가 각각 낮아진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톈진 구간을 시작으로 쉴새 없이 고속철 건설을 시작해 작년 말을 기준으로 이미 8,358㎞의 세계 최장 고속철도망을 갖고 있고 2020년엔 이를 1만6,000㎞까지 확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건설 속도를 늦추더라도 안전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도부도 최근 개최한 내부 회의에서 고속철을 포함한 신규 노선을 건설할 때 안전을 우선순위에 놓고 엄격하게 공기를 지키기로 결정했다. 최근 수년간 '대약진 운동'식으로 고속철 건설에 주력해온 중국 철도 당국은 공기를 앞당겨 철도를 조기 개통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왔다. 중국에서는 광저우(廣州)∼우한(武漢), 정저우(鄭州)∼시안(西安), 상하이(上海)∼난징(南京), 베이징(北京)∼톈진(天津), 상하이∼항저우(杭州) 5개 노선에서 고속열차가 최고 시속 350㎞로 운행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연초부터 고속철 안전에 대한 우려가 대두하면서 최고 시속 350㎞로 운행되도록 설계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이 6월 30일 개통과 함께 최고 속도가 300㎞로 하향 조정됐고 광저우∼우한, 정저우∼시안, 상하이∼난징 구간에서도 마찬가지 조치가 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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