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 효성, 네트워크론 만들어 협력사 기술자금 등 지원


효성 중공업 부문 직원들이 지난 4월 협력사 직원들과 함께 관악산에 올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지난 3월 있었던 대구섬유박람회에 협력사와 함께 참여한 효성 관계자가 원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효성은 협력업체를 미래를 함께 키워나가는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 효성이 사업을 계속 확대해나갈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 협력사의 경쟁력이라는 게 효성 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효성은 중공업과 건설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협력사의 신제품 개발과 국내외 판로개척을 돕고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기회를 지원해주고 있다. 협력사와 동반성장하려는 의도다.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이 "현재 효성의 글로벌 경쟁력은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와 공동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본연의 사명뿐만 아니라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더불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해야 하는 책임도 가지고 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효성은 협력사의 재무상황 개선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효성은 협력업체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장비나 설비 도입,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효성은 금융권과 협약을 맺고 협력기업이 납품계약 이행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빌려 쓸 수 있는 '네트워크론'을 만들었다. 협력사들은 이 상품을 이용하면 자금난을 덜 수 있다. 효성은 또 협력사의 경영혁신을 위해 대중소협력재단에 재원을 출연해 향후 5년간 100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중공업 부문의 경우 협력사의 기술특허도 신경쓰고 있다. 효성은 협력사가 창의적인 기술로 특허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협력사의 신기술 공동 특허 출연을 지원했고 작년부터는 협력사의 특허등록비도 지원하고 있다.

2차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활동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1차 협력사와 2차 협력사간 동반성장 협약 체결을 유도해 대금지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납품단가 인상정보를 2차 협력사에도 공개하고 공정 및 품질지도도 강화하고 있다.

시스템 개선과 교육지원 활동도 효성이 강조하는 분야다. 위탁정보시스템을 도입해 협력사별 사전물량 확보 규모와 공정단계, 납기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협력사들의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도 돕고 있다.

교육분야에 있어서는 200여개 협력사의 최고경영자(CEO) 및 책임자를 대상으로 경영과 생산 분야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 위탁교육을 실시 중이다. 14개 협력업체의 경우에는 일본 해외연수도 지원하고 있다. 효성 측 관계자가 중국에 있는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불량유형별 품질 개선 및 생산성 향상추진 방법을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공업 부문은 이 분야에서 부품이나 원자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이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을 개선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하고 있다.


이 외에 중공업 부문과 건설 부분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각각 연 2회 이상의 협력업체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초에는 73개 협력업체와 함께 서울 관악산을 함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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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은 생산라인 재배치와 사무 자동화 같은 회사 관리기법도 협력업체에 전수하고 있다. 협력업체에 정리와 정돈, 청소, 청결, 질서를 강조하는 '5S 활동'과 품질관리기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협력업체와 장기 사업계획을 공유하고 각 업체의 상황을 고려한 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효성은 동반성장 의지도 내부적으로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동반성장 4대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고 이를 적용한 사내 사규를 만들었다. 동반성장의 경우 구호로만 외치다 끝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지속적으로 상생 정책을 펴나간다는 생각에서 이를 규정화한 것이다. 또 동반성장 홈페이지를 만들어 회사의 동반성장 의지 및 활동을 전협력사에 알리고 있다. 협력사를 키우고 과실을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성과공유제도 최근 도입했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효성은 협력사는 공동 운명체이고 미래 성공을 위한 파트너로 서로 '윈·윈'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효성의 비즈니스를 지속 성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믿음 아래 선순환적인 성장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중공업 부문은 기술 및 인력 지원을 통해 협력사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며 "동반성장 가이드라인을 사규화한 것은 효성의 상생에 대한 의지의 정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판로개척 돕자" 해외 전시회 공동참가

효성은 섬유사업 부문의 원사 제품을 공급받는 고객사(원단업체)가 대부분 중소기업인 점을 감안해 신제품 개발이나 해외판로를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프리뷰 인 대구'나 '아웃도어 리테일러', '파리모드시티',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같은 국내외 섬유 관련 주요 전시회에 협력사와 함께 부스를 공동 운영한다. 중소협력사들과 함께 제품을 전시함으로써 이들 협력사가 새로운 판매망 확보와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의 경우 협력사와 공동으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거나 해외진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효성은 매년 두 차례 대만과 중국, 브라질 같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크레오라 워크숍'을 열고 있다.

크레오라 워크숍에서는 새 제품을 소개하고 효성의 원사를 사용한 협력업체들의 제품을 해외 고객들에게 알리는 홍보활동이 이뤄진다. 워크숍을 통해 효성은 협력사와 글로벌 패션업체들의 만남을 지원하고 있다. 또 패션업계 디자이너를 초청해 협력사에 앞으로 유행할 제품도 알려주고 있다. 수시로 일대일 컨설팅도 해 준다.

이와 함께 효성은 뉴욕과 밀라노, 홍콩과 상하이, 서울 등 세계 5대 도시에 '크레오라 패브릭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중소업체와 효성이 공동 개발한 원단을 세계 유명 브랜드 및 유통업체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효성 협력사들은 이를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이용하고 있다.

효성은 아울러 우수 협력업체를 포상하는 '협력업체상'을 새로 만들어 협력사에 활력을 북돋고 있다. 협력업체상은 효성과 협력사 1,000여곳과의 동반성장 차원에서 만든 것으로 기술향상과 혁신을 통해 효성 제품의 제조기술과 혁신 및 원가절감에 공헌한 협력사에 시상한다. 지난해에는 대명토공과 신원산업이 선정됐다. 수상회사에는 각 2,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s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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